[정보화현장 지구촌 리포트 ⑥]싱가포르 항만社

  • 입력 1998년 2월 18일 21시 10분


싱가포르 항만의 경쟁력은 정보기술에서 나온다. 싱가포르항만(PSA)사의 중앙통제컴퓨터센터의 메인 컴퓨터는 보통 하루 80만개 이상의 메시지를 처리한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3만여개의 컨테이너를 ‘퍼즐맞추기’처럼 움직여 필요한 곳에 딱딱 맞춰 보내기 위해서이다. 지난 5년간 PSA사가 정보기술의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2억달러(약3천억원)가 넘는다. 그 결과 PSA사는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두가지 정보처리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바로 ‘포트넷’과 ‘터미널 운영시스템(CITOS)’이다. 포트넷이 중앙 통제 컴퓨터센터와 항만 구석구석을 유무선으로 거미줄처럼 잇는 신경망이라면 CITOS는 포트넷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처리해 다시 분배해주는 두뇌에 해당한다. 포트넷은 PSA사와 고객이 빠른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이용하는 통신망이다. 싱가포르항에 입항한 선박은 부두에 설치된 포트넷에 접속해 컨테이너 하적과 선적시기 등의 정보를 전달받고 컨테이너 터미널의 작업 진척도를 지켜본다.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해 포트넷의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는 ‘윈도용 포트넷’이라는 인터페이스 기술까지 등장했다. CITOS는 컨테이너 터미널의 운영계획을 만들고 지휘하는 시스템이다. 이것은 일종의 지능형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으로 386급 PC에서부터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컴퓨터에서 돌아가도록 개발됐다. CITOS를 이용하면 2주일 동안 터미널에 도착하는 선박의 정박위치 배정을 비롯해 컨테이너의 하적 이동 배치에 필요한 시간과 장비, 인력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컨테이너선이 항구에 보이기도 전에 중앙 통제 컴퓨터 센터에서는 배의 정박위치와 화물의 하적 선적에 필요한 사항을 뽑아내 무선으로 작업조에게 전달한다. PSA사 정보기술 담당 이사인 에릭 루이는 “정확하고 효율적인 정보기술은 경쟁력을 좌우한다”면서 “2백여명의 컴퓨터 엔지니어가 기술개발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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