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몰랐지요?]세터 손가락따라 공격전술 지시

  • 입력 1998년 2월 3일 20시 28분


배구 코트에서는 ‘손가락 커뮤니케이션’만이 통한다. 큰소리로 작전을 주고 받는 것은 이적행위나 마찬가지인 까닭. 특히 상대팀에서 서브할 때 볼을 배급하는 세터는 상대팀 선수들이 신호를 보지 못하게 허리 뒤로 손을 돌리고 손가락으로 공격 전술을 지시한다. 서브를 되받아치는 공격 전술은 12개 정도. 오픈을 비롯해 A, B, C퀵 등의 속공, 이동 및 시간차 공격, 백어택 등이 있다. 각팀마다 손가락 신호는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세터가 새끼손가락을 접었다가 펴면 속공을 뜻한다. 대체로 새끼손가락을 여러번 구부렸다 펴면 네트 바로 위의 짧은 속공, 한번만 구부리면 볼을 좀 더 높이 올리는 긴 속공을 뜻한다. 배구는 격렬한 몸싸움 대신 일정한 틀에 의해 움직이며 플레이가 펼쳐진다. 따라서 ‘손가락 커뮤니케이션’은 선수단이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는 부분. 세터의 손가락 지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발생하는 해프닝도 적지 않다. 세터는 볼을 후위쪽으로 올려 백어택을 하도록 했는데 정작 공을 때려야하는 선수는 수비 자세를 취하는 것 등이다. 박진환 전 경기대감독은 “신입생들의 훈련은 10가지가 넘는 손가락 신호를 배우는 것부터 시작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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