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세계화와 폐막한 광주비엔날레

  • 입력 1997년 11월 27일 20시 04분


▼「세계화」라는 단어가 자주 입에 오르내리면서 이 말이 인류의 공동번영과 장밋빛 미래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일에 명암(明暗)이 함께 존재하듯 세계화가 꼭 긍정적 측면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 학계에서는 요즘 세계화 개념의 허상을 벗겨내는 연구가 한창이다. 그만큼 세계화의 역작용이 곳곳에서 두드러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들은 세계화의 과실이 지구촌에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초국가적 금융자본과 거대 미디어를 등에 업은 문화제국주의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20대 80의 사회」라는 새 단어도 선을 보였다. 미래는 세계 인구의 20%만 잘 사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담고 있는 말이다. 어차피 세계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우리도 철저하게 대비하는 길밖에 없다 ▼세계화 시대에 가장 민감한 분야를 들라면 문화 분야를 빼놓을 수 없다. 문화의 속성상 최고 수준의 문화는 이내 세계를 석권하게 된다. 세계 시장의 60∼70%를 휘어잡은 미국 영화나 일본 만화가 대표적인 예다. 선진국들이 문화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 정부나 지자체들도 전에 없이 국제규모 문화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높이 살 만하다 ▼국내 최대의 국제문화행사인 제2회 광주비엔날레가 27일 폐막됐다. 9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전시수준도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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