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마주보기]학력차 극복 사랑얘기…작위적 전개 문제점

  • 입력 1997년 10월 2일 19시 55분


▼ 「베스트극장」 MBC 밤9.55 ▼ 「네발 자전거」.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랑이야기. 즐거운 상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기에는 너무 진지하게 접근한다. 게다가 전개방식은 지나치게 허술하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법대생 민수(유준상 분)는 어느날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점원 세영(추상미)에게 마음을 뺏긴다. 가정형편상 대학진학을 포기한 세영은 유복한 친구 정란(조민희)의 오피스텔에서 지내고 있다. 세영은 민수가 사법고시 수석합격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신분차이때문에 괴로워하다 도피해버린다. 민수는 고향 부산에 발령을 받고 맞선을 본다. 이때 만난 아가씨가 세영의 친구 정란이다. 세영은 정란의 결혼소식을 듣고 결혼준비를 도와주러 갔다가 민수와 마주친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감정의 혼란을 느낀다. 세영은 친구의 약혼자를 뺏을 수 없어 일본 유학을 떠나기로 한다. 재판중에 이 소식을 들은 민수는 「드라마처럼」 법정을 빠져나와 공항으로 달려간다. 그리고…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학력차이를 극복하는 스토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겹치는 우연과 앞뒤 안맞는 스토리 전개가 흠이다. 극 전반부에서 가난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했던 여자가 후반부에서는 갑자기 외국 유학을 떠난다든지, 재판도중 판사가 밖으로 뛰쳐나온다든지 하는 부분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겠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정교하고 섬세한 정황 묘사가 부족한 듯하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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