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참여연대「문학의…법」강의 안경환 교수

  • 입력 1997년 10월 2일 07시 28분


「법학자가 문학을 논한다」. 엉뚱하다고 여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법학자 안경환교수(서울대)는 이런 고정관념과 맞닥뜨릴 때마다 안타깝다.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셰익스피어와 법」이라는 강좌로 이름을 날리고 있고 동아일보에 1백회에 걸쳐 「법과 문학사이」라는 칼럼을 기고한 그로서는 낡은 「구별짓기」가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이번 가을 그는 문학에 한발 더 다가선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가 개설한 시민강좌 「문학의 창을 통해 본 법과 이야기」의 강의를 맡았다. 『지금까지의 문학평론과는 다른 차원에서 작품을 읽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법을 통하면 문학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요』 일곱차례로 나뉘어 진행되는 강의에서 그는 셰익스피어, 디킨스, 도스토예프스키, 카프카, 허먼 멜빌, 마크 트웨인 등의 작품을 법이라는 나침반으로 탐구해 나간다. 그가 가장 「법적인 작가」로 꼽는 인물은 「죄와 벌」을 쓴 도스토예프스키. 『대가로 일컬어지는 작가일수록 법에 대한 이해도 빼어납니다. 법규범에 축약돼 있는 당대 인간들의 내밀한 욕망과 그 사회적 표출을 잘 간파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대학강단도 아닌 곳에서 문학을 논하는 것을 그는 결코 「가외의 일」로 여기지 않는다. 강의는 10일∼11월21일. 02―723―5304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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