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돗물 불소화」 지역 확대 바람직』

  • 입력 1997년 9월 9일 07시 57분


「2000년대 충치없는 시대는 수돗물 불소화 사업으로」.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와 함께 열린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충치 예방사업으로 제시된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7일 오전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00년대 우식(충치)예방」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허셜 호로위츠박사(전국립구강보건연구원)는 『선진국에서는 여러 예방사업을 편 결과, 충치 발생이 줄어들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식생활 양상이 변화되는 등 사회경제 요인으로 충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역사회 단위로 실시할 수 있는 대표적 충치예방사업으로 △수돗물 불소화 △소금불소화 △학교에서의 불소용액 양치사업을 꼽았다. 특히 수돗물 불소화사업은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이며 누구에게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 그는 『40년대 미국의 6∼15세 인구의 1인당 평균 충치수는 10개 이상이었으나 상수도 불소화사업을 개시한 후 1인당 2개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단국대치대 신승철교수(예방치학)는 『한국의 경우 70년대 12세 아동의 평균 충치수가 0.9개였으나 최근에는 평균 3개를 넘어서는 등 구강보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 신교수는 『국가가 체계적인 공중 구강보건 정책을 펴지 않고 치과진료도 치료나 재활에 치우쳤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며 『정부에 구강보건 전담부서가 시급히 신설돼야 하고 치과의사들은 사람들이 치과질환이 없을 때라도 예방진단을 받도록 교육하는 등 치과진료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치대 문혁수교수(예방치학)는 『정부 계획에 따르면 수돗물 불소화 혜택을 받는 인구가 올해말까지 5%에 불과하므로 불소화사업에 대한 확대 발전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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