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무주칠연폭포]일곱계단 층층이 七色조화

  • 입력 1997년 7월 17일 08시 35분


「칠폭칠연」(七瀑七淵). 일곱 폭포와 일곱 못(淵)이 펼치는 폭포의 파노라마를 두고 한 말이다. 국립공원 덕유산(전북 무주 장수군과 경남 거창 함양군)의 남서쪽. 구천동에 가려 세인들에게는 아직 낯이 선 칠폭칠연의 칠연계곡이 여기에 있다. 무주에서 장수쪽으로 가다 만나는 안성면(무주군). 비경은 면내에 들어서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초입은 용추폭포. 시원스런 물줄기가 5m위 암벽에서 시원스레 낙하한다. 울창한 계곡의 노송 숲, 폭포 아래 못의 어울림이 다정하다. 건너 냇가에서 그물질하는 모습이나 물 아래 돌 밑을 뒤져 고기를 잡는 아이들도 보인다. 칠연폭포는 전북자연학습원을 지나 주차장에서 내려 1.5㎞ 자갈밭의 너덜길을 걸어 가야 만난다. 호젓한 계곡과 능선으로 이어진 15분간의 산보걸음. 계곡을 진동시키는 폭포의 굉음이 들릴라치면 「문턱폭포」다. 칠폭칠연의 서곡에 해당하는 이 폭포를 지나면 계곡의 바위바닥을 미끄럼 타듯 미끄러져 내리는 거친 물줄기를 만난다. 칠연폭포다. 낙차 2∼4m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마다 암벽에는 함지박 같은 못이 일곱개가 패어 있고 그 위에 자그마한 폭포가 걸려 있다. 길이는 1백여m 정도. 계단처럼 걸린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로 계곡은 더위를 잊을만큼 시원하다. 적상산의 천일폭포도 빼놓을 수 없다. 병풍처럼 둘러친 절벽바위에 걸린 낙차 30m의 물줄기는 보기에도 시원하다. 부근에는 적상호와 적상산성, 안국사가 있다. 〈무주〓신현훈기자〉 ▼ 내도리 유원지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정지용의 시 「향수」의 한 대목이다. 무주의 내도리유원지는 「유원지」라는 이름답지 않게 이런 시 속의 고향마을을 닮았다. 금강 물줄기가 휘어감고 돌아드는곳이다.「내도리」라는지명도 이 때문에 붙여진 것. 그러나 마을에서는 그냥 「앞 섬」으로 통한다. 훨씬 부르기 쉽기 때문이다. 내도리의 볼거리라면 자갈과 모래가 섞인 백사장과 기암괴석이 둘러쳐진 강변. 무주읍내에서 내도리로 가는 다리 근처의 풍광이다. 옛어른들이 뱃놀이를 하던 칠암소도 여기에 있다. 그 잔잔한 수면 위로 칠암산 자락이 그림자를 드리우는 이곳. 옛어른들의 풍류가 느껴지는 곳이다. 무주읍에서 버스로 10분거리다. ▼ 국내 첫 반딧불이 축제 어른에게는 추억을, 어린이에게는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쳐줄 반딧불이 축제가 펼쳐진다. 반딧불이는 천연기념물(제322호)로 지정된 곤충. 축제는 그 대량 서식지인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의 남대천 중류가 주 무대. 기간은 다음달 7일부터 나흘간. 첫해인 올 행사는 축제라기 보다는 환경오염으로 그 수가 크게 줄고 있는 반딧불이를 되살리기 위한 캠페인 성격이 강하다. 무주군은 이 축제를 통해 이 지역 자연환경을 회복하고 반딧불이를 심벌로 이곳에 「반딧불이 천국」을 일구겠다는 계획이다. 행사는 매일 탄생의 날, 숨결의 날, 환희의 날, 감동의 날 등 주제별로 기획됐다. 이에 따라 △반딧불이 신비탐험 △추억의 민속장터△팔도민속품 솜씨겨루기 △반딧불이 되살리기 환경심포지엄 등이 펼쳐진다. 지역개발과 환경보호를 둘러싼 갈등을 소재로 한 풍자극도 마련된다. 반딧불이는 반딧불이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개똥벌레로도 불린다. 전세계적으로 1천7백여종이 있지만 국내에는 7종이 서식한다. 반딧불이의 불빛은 교미를 위한 신호로 알려져 있다. 0657―320―2224 ▼ 소문난 맛집 무주읍내 중앙상가 건너편 금강식당(주인 김정순·49). 작고 허름하지만 「어죽」만큼은 맛이 빼어나고 숙취 속풀이에도 좋다. 이 집 어죽은 빠가사리 모래무지 등 담백한 민물고기를 고아 만든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싱싱한 민물고기를 살이 풀어질 때까지 한시간 이상 푹 고아 체를 쳐 가시를 골라낸다. 여기에 찹쌀을 넣고 파 생강 마늘 고춧가루로 양념한 뒤 10분쯤 더 끓인다. 「얼큰 담백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이 식당에서는 매운탕도 끓여 낸다. 쏘가리(3만∼5만원) 메기 빠가사리(2만∼3만원)가 주종. 0657―322―0979 ▼ 무주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영동IC∼19번 국도∼학산∼무주목 삼거리(구천동입구)∼적상∼안성재∼안성사거리(좌회전)∼칠연폭포 입구주차장.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무주행 직행버스가 하루 다섯차례(오전 9시20분, 10시40분, 오후 1시40분, 2시35분,3시반)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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