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원점검]화정 버스 굴곡노선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18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 무원마을 두산아파트에 사는 金美眞(김미진·29·학원강사)씨는 이달초 다소 무리를 해가며 엑셀승용차를 출퇴근용으로 장만했다. 아침마다 버스를 타고 직장인 일산구 중산마을 보습학원으로 출근하기가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었다. 김씨가 이용해온 1번 버스는 전형적인 굴곡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이 버스는 행신삼거리를 출발, 승객이 많은 행신지구 소만마을 무원마을과 능곡역 등을 한바퀴 돈 뒤 다시 출발지점 근처로 왔다가 화정택지지구를 돌아 일산신도시 쪽으로 간다. 행신삼거리에서 중산마을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50분가량. 승용차로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그러나 화정 행신 능곡택지지구 주민들은 고양시청을 거쳐 일산신도시 쪽으로 다니는 버스가 1번버스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고양시 택시는 능곡역 앞이나 원당 교외선 철도밑 등에 장시간 주차한 채 장거리손님만 기다리고 있어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화정 행신 등 덕양구 택지지구에서 서울로 나가는 버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화정지구에서 신촌으로 다니는 915번 좌석버스도 직선거리 1㎞도 안되는 구간을 화정지구∼고양경찰서∼능곡역∼행주대교삼거리∼행신지구 무원아파트∼소만마을∼행신삼거리로 빙빙 돈다. 5분이면 갈 수 있는 이 구간을 30분이상 허비하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이 때문에 고양경찰서 앞에서 내려 서울 쪽으로 바로가는 다른 좌석버스를 이용하는 부담을 안기도 한다. 이에 따라 화정 행신 능곡 성사지구 주민들은 수색 방향으로만 집중돼 있는 서울행 버스노선을 여의도 영등포 불광동방향 등으로 다양화하고 장기적으로 일산지하철과 연계, 영등포방향 전철을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화정동 趙東淑(조동숙)부녀회장은 『고양 시내를 돌아다니는 버스가 부족한 것은 물론 서울행 버스 대부분도 일반버스보다 요금이 두배이상 비싼 좌석버스나 고급버스 뿐』이라며 『그나마 노선 종류가 크게 부족해 주민들의 불편이 여간 아니다』고 말했다. 〈고양〓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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