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부문별 시세동향]대형아파트 하락폭 더 커

  • 입력 1997년 5월 29일 19시 56분


《최근의 부동산 시세는 전반적으로 하락곡선을 긋고 있다. 올초 신도시와 서울의 강남 목동 등지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아파트값도 큰 평형을 중심으로 다시 떨어졌다. 땅값도 한때 인기가 높았던 전원주택지까지 하락하는 추세이고 상가 오피스텔값은 당분간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 주택 ▼ 올초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분당 일산 신도시와 서울 강남 및 목동지역에선 최근 국세청의 기준시가 상향조정과 부동산가격 거품시비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가 거의 중단됐다. 이에 따라 전국적인 집값도 연초와 비교, 전반적으로 약보합 또는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특히 50∼60평형대의 대형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커 분당 일산 강남 등지에서 연초보다 3천만∼5천만원정도 떨어졌다. 전세금은 지난해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겼으나 요즘은 전세물량 공급이 많은데다 실수요자에게는 너무 비싸게 나와 거래가 뜸해지면서 하락세. 그렇지만 현재의 집값은 지난해 가을의 시세와 비교할 때 여전히 올라있는 상태다. 따라서 최근의 가격하락이 거품제거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최근의 주택가격 하락은 부동산 비수기로 접어든데다 기준시가 조정 등의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 ▼ 토지 ▼ 지난해 준농림지와 개발 예상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던 토지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있다. 인기과열로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정부가 준농림지의 사용을 강력히 제한하면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기 때문. 이에 따라 일부 아파트부지용을 제외하고는 매기가 거의 끊겨 한때 인기가 높았던 전원주택단지 및 준농림지의 가격이 급락하는 곳도 생겼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 공세리에 조성된 전원주택단지는 지난해말 평당 60만원에서 지금은 45만원으로 떨어졌고 경기 이천시 대월면 군량리 일대 전원주택단지도 20만원에서 13만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개발여지가 큰 지방도시의 상업지나 자투리땅은 꾸준히 거래가 늘고 있다. ▼ 상가 ▼ 2,3년 전부터 침체의 늪에 빠진 이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일반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 개설 등으로 경쟁력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 새로 상가를 분양하는 업체는 가격파괴라고 할만큼 파격적인 분양가로 공급에 나서고 있다. 분당신도시 서현 역세권주변에 분양중인 자동차 테마상가 「비전 드라이브 인」은 연면적이 1만2천4백여평의 매머드급시설이지만 분양가가 인근상가 평균시세의 70% 선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경기가 호전되더라도 그동안 상가공급이 과잉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침체양상이 2,3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경매 ▼ 93년5월 이후 경매방식이 호가제에서 입찰제로 바뀌면서 작년말까지 각광을 받았으나 이제는 열기가 주춤한 상태. 올 2월까지만 해도 경매가 있는 날이면 평균 3백명 정도가 입찰장에 나왔으나 최근에는 1백명 안팎으로 줄었다. 평균낙찰가도 작년 12월과 비교할 때 4월말에는 무려 2.7% 정도 낮아졌다. 그러나 요즘이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한보 삼미 진로 등 대그룹의 잇단 부도에 따른 경기침체와 그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것일 뿐 「거품 빠지기」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 하반기 이후 경기가 좋아진다면 예전의 인기를 쉽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 오피스텔 ▼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인기상품 중 하나로 꼽혔으나 요즘 들어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공급이 너무 많은데다 경기침체로 사무실이 남아 도는 현상까지 겹쳐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작년엔 서울의 오피스텔은 분양 한달안에 60∼70%가 팔렸으나 근래에는 3개월이 지나도 50%를 못파는 곳이 많다.오피스텔 분양가가 평당 6백만원선이 넘는데 반해 기존 오피스텔은 4백만∼5백만원선에 불과하다보니 신규 투자자들이 늘지 않는다. 게다가 공급도 과잉상태라는 지적이다. 95년 이후 수도권에 공급된 물량만 40여개동에 줄잡아 1만여실이어서 기존 공급분 1백40여동 1만여실까지 감안하면 현재 공급물량은 2만실이 넘는다. 과잉공급 물량이 다 소화되기 전까지는 침체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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