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청소년범죄 기승…대책 시급하다

  • 입력 1997년 4월 26일 20시 02분


▼법무연수원이 펴내 최근 일선 검찰에 배포한 「96 범죄백서」에는 예사롭게 보아 넘길 수 없는 대목이 있다. 지난 66년부터 95년까지 30년동안 청소년 범죄의 증가 추세가 심각하다는 내용이다. 청소년 범죄는 그 사이 평균 3.3배 늘었고 그 가운데서도 강력범과 폭력범이 각각 4.6, 4.4배나 늘어났다.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흉포(凶暴)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여름 낮에는 학교에 다니고 밤이면 조직적으로 폭력을 일삼던 고교생 14명이 경찰에 붙잡혀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그들은 폭력서클을 만들어 강도와 절도행각을 벌이는가 하면 선도하는 교사에게 손도끼를 휘두르고 10대 소녀를 성폭행했다. 한밤중 술에 취해 소동을 벌이고 제지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집단폭행을 서슴지 않았다 ▼이번에는 초등학생을 동네 빈 집으로 유괴해 질식시켜 숨지게 하고 부모에게 거액을 요구한 고교 1년생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범인은 동네 불량배들에게 폭행당한 뒤 그들에게 바칠 돈을 마련하기 위해 TV에서 본 외국 폭력영화를 흉내내 범행했다. 숨진 어린이의 시체를 방치한 채 1주일동안이나 태연하게 학교에 다녔고 돈을 받으러 갔다가 붙들렸다 ▼왜 이처럼 겁없고 무서운 청소년범죄가 잇따르고 있는가. 그들을 선도해서 성실하고 올바른 학생이 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 가정 학교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효율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기승을 부리는 청소년 범죄를 다스리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가오는 5월은 청소년의 달, 가정의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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