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값 『너무 올라도 고민…더 뛰면 대만에 잠식』

  • 입력 1997년 4월 7일 20시 11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요즘만 같아라」는 반도체 가격을 두고 업계에서 하는 말. 가격이 오른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데 반도체업계의 고민이 있다. 너무 오르면 대만업체들에 경쟁력을 선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 국내 메모리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이익도 내고 대만업체의 시장진입을 상당부분 저지할 수 있는 가격은 최근 수준인 10∼12달러. 우리 업체의 손익분기점은 8달러선이고 일본업체는 10달러선. 현재 수준이라면 메모리 주생산국인 두나라 업계는 행복한 편. 한편 지난해부터 메모리분야에 투자한 대만업체들은 감가상각비 등을 따질 때 13달러가 손익분기점. 10∼12달러의 가격대가 계속 유지될 경우 대만 업체의 16MD램시장 진입은 상당히 지연돼 韓日(한일)업계는 안정적으로 64D램시장으로 옮겨 갈 수 있다. 반면 13달러선을 돌파하면 대만업체들이 하반기부터 16MD램 생산을 본격화, 또다시 공급과잉의 우려가 있다. 그러나 우리 업계의 계산과는 달리 이달중 신개념PC들이 출시되면 메모리수요가 더욱 늘어나 13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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