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환경공해」황사 대책 시급하다

  • 입력 1997년 4월 5일 20시 21분


▼환경에는 국경이 없다. 오염물질은 바람과 물을 따라 거침없이 대륙과 대양을 넘나든다. 지구촌 시민들은 남미 아마존강 유역의 밀림이나 북극권 상공의 오존층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구(舊)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유럽국가들이 공포에 떨고 대만 핵쓰레기의 북한 반출에 주변국가들이 들고 일어난 것은 당연하다.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자」는 구호가 정말로 실감나는 현실이다 ▼해마다 봄철이면 어김없이 우리 상공을 찾아드는 달갑지 않은 중국손님, 황사(黃砂). 국경을 넘어 해를 입히는 대표적인 환경공해중 하나다. 황사의 진원지는 중국 내륙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 일대다. 이 지역에 회오리바람이 불면 황사가 상공 3∼6㎞로 솟았다가 때마침 부는 편서풍을 타고 이동, 2∼3일 후면 한반도에 도착한다. 이 황사바람은 중국의 공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기중에 다량 방출된 규소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 중금속의 미세한 입자를 쓸어 안는다 ▼매년 3∼5월 서너차례 한반도를 공습하는 황사는 하늘을 황갈색으로 만들고 인체 및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햇빛을 차단하는가 하면 감기 기관지 등 호흡기 질병과 결막염 피부병을 유발한다. 황사가 지나간 뒤에 내리는 산성비는 작물과 산림의 성장을 저해한다 ▼최근에는 황사 피해가 산업활동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조사 보고서까지 나왔다. 한 브라운관 유리생산업체에 따르면 황사현상 발생시 제품 불량률이 평소보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4배 이상 나왔다는 것이다. 액체상태의 유리가 굳어질 때 황사입자들이 침입하여 제품의 선명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같은 피해는 다른 전자부품 등 정밀첨단산업에도 마찬가지라니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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