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성교육현장/美초등교]교사-학생「서비스클럽」

  • 입력 1997년 3월 31일 09시 50분


[워싱턴〓송상근 기자] 『봉사활동을 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받아주는 곳이 없다구요? 입시점수를 의식해 사회단체를 일부러 찾아다니는 것도 그렇고, 그걸 거절하는 것도 그렇고 좀 이상하네요』 린 거츠(여)는 지난해부터 도입한 학교생활기록부의 봉사활동 점수때문에 학생들이 파출소 병원 양로원을 돌아다니다 거절당하는 한국의 사례를 얘기하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녀는 워싱턴 저먼타운 초등학교의 교사.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장애인 노인 등 불우하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지도하기 위해 지난 90년 교내에 서비스클럽을 만든 뒤 지도교사가 됐다. 서비스클럽은 학교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등하교 시간에 장애학생이나 저학년 학생을 돕는 버스 버디(bus buddy)가 대표적 사례. 같은 학교, 같은 학급의 학생을 도와주면서 서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4학년 이상만 지원가능하지만 저학년 학생도 원할 경우 「보조 도우미」가 될 수 있다. 집안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소풍비용(35달러)을 마련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으면 서비스클럽이 앞장서서 우유 빵 팝콘 콜라 사탕 등을 조금씩 모은다. 장애학생을 위한 수화학습은 기본이다. 교내에서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저먼타운 지역의 양로원을 세차례 방문, 노래를 부르고 간단한 선물을 전달했다. 해외근무중인 미군에게 위문편지와 캔디를 보내기도 했다. 3백50명의 재학생중 서비스클럽 멤버는 30명. 물론 부모가 동의해야 한다. 1년간의 봉사활동이 끝나면 학교측은 표창장과 메달을 주고 학생을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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