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성시대/위성 위치인식 시스템]GPS시장 경쟁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정영태기자] 「위성항행시스템 시장을 잡아라」. 위성위치인식시스템(GPS)은 사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위성항행시스템용 위성 24개를 가리키는 용어다. 러시아 역시 미국과 같은 숫자로 이루어진 「지구항행위성시스템」(GLONASS·글로나스)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위성항행시스템이 큰 돈벌이가 되지 못했다. 최근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첨단위성이 국가경제에 효자노릇을 할 정도로 위성산업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 지난해 3월 미국은 GPS의 민간상업분야 사용영역을 대폭 개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10억달러(약8천5백억원) 규모의 GPS시장이 4년뒤인 2000년에 최소한 80억달러(6조4천억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 아울러 위성관련 회사가 몰려 있는 캘리포니아지역을 중심으로 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다. 러시아의 경우 글로나스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처럼 적극적으로 돈벌이에 나서지는 않았다. 선진국 가운데 다급해진 곳은 유럽과 일본.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위성이 없으면 관련 산업의 발전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일본은 미국과 기술적으로 협력해 위성항행시스템 분야의 표준을 주도하는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은 독자적인 시스템을 준비중이다. 유럽은 2002년까지 모두 위성 6개를 쏘아올려 GLONASS를 가동시킬 계획. 이보다 앞선 99년까지 위성 2개를 발사해 북미지역를 제외한 지역에서 필요한 신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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