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여의도공원 조성 졸속추진 안된다

입력 1997-01-25 20:21수정 2009-09-2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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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광장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자유롭게 이용하며 마음놓고 쉴 수 있는 만남의 장소이자 도심속의 휴식공간이어야 한다.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북경의 천안문광장, 평양의 김일성광장 등은 규모만 컸지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은 아니다. 그에 비해 미국 국회의사당과 링컨기념관을 이어주는 워싱턴 몰이나 파리의 기존도시와 신시가지 라데팡스를 연결하는 도심속의 녹지공간은 휴식기능까지를 갖춘 새로운 개념의 시민광장이다 ▼지난 72년 만들어진 여의도광장은 어떤가. 서울의 유일한 시민광장이면서도 제기능을 해왔다고 할 수 없다. 군사문화의 잔재이자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여의도광장은 평일 1천5백명, 휴일 5만∼8만명의 시민들이 몰려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타거나 간혹 대규모 정부행사나 종교집회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탁 트인 전망은 좋으나 실제로는 여의도의 도시기능을 양분한 채 삭막하기 짝이 없는 공간으로 방치돼 왔다 ▼여의도광장의 공원화계획은 서울을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임 관선시장 때도 이곳을 국제적 시민공원으로 조성, 서울을 상징하는 새로운 명소로 만든다는 거창한 계획을 내놓았지만 개발위주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민족문화공원 시민광장과 함께 99층짜리 21세기 국제금융 정보센터빌딩을 세우고 각종 판매 레저 스포츠시설까지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었다 ▼서울시는 여의도광장에 숲이 우거진 환경생태공원과 한국의 전통정원을 조성하여 지금까지의 아스팔트광장을 시민들을 위한 여가와 휴식 그리고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새로운 광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그러나 공원조성을 졸속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 식목일인 오는 4월5일 착공, 내년 4월 완공하겠다는 것은 자칫 부실과 시행착오를 부를 우려가 있다. 공원의 기본 및 실시설계에 신중을 기해야함은 물론 편익시설과 관리시설, 공원조성 후의 교통대책도 건성으로 세워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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