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향토사학자 한종섭씨 『문화유산 파괴 안타까워』

입력 1997-01-04 20:06수정 2009-09-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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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眞夏 기자」 『급격한 도시개발로 귀중한 문화유산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세대에 이를 찾아내 보전하지 않으면 서울은 유구한 역사의 숨결이 죽어버린 삭막한 콘크리트숲으로 변해버릴 겁니다』 향토사학자 韓宗燮(한종섭·54)씨. 택지개발공사가 진행중인 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투리에서 30년가까이 쌀집을 경영해온 그는 이 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지난 84년부터 향토문화 파수꾼으로 나섰다. 『개발에 밀려 원주민과 옛지명이 사라지고 향토 자료가 멸실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한씨는 옛지명은 그 지역의 발달과정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라고 말한다. 일례로 신투리의 옛이름은 신트리, 한자로는 신기(新機)로 처음으로 짜임새를 이뤄 터전을 잡은 곳이란 뜻. 그는 『부근 계남근린공원에서 백제 초기의 토성 일부와 유물도 출토됐다』며 이곳에 백제공원을 조성하자는 운동을 펴고 있다. 지난 85년에는 백제시대 소금길인 정랑고개를 찾아내고 이를 알리기 위해 신투리 주민들과 함께 기념비를 세웠다. 동의보감의 저자 許浚(허준)의 탄생지인 강서구가양동에 구암공원을 만드는데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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