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이별 교사」 적극 없애야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26분


安秉永교육부장관은 근무지가 다른 부부교사들이 합쳐 살 수 있게 시도간 인사교류를 대폭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획일적인 인사원칙에 묶여 따로 살아 온 부부교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는 2개 시도에서 원하는 교사끼리 1대1 교류하는 방식외엔 거의 길이 없었으나 내년부터는 희망지역에 빈자리가 없어도 가능한 한 「일방전입」 교사수를 크게 늘리겠다는 것이다. 빈자리가 없는데 어떻게 교사를 받을 것인지 방법을 찾아내는게과제로남았다. 사실 교사들만큼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은 직업도 드물다. 교육대와 사범대를 졸업한 뒤 각 시도의 교사수급사정에 따라 빨리 부임이 가능한 지역에 배치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다른 시도로 이동을 희망한 생이별 교사는 부부교사 1천3백여명을 포함, 1만3천2백여명에 달했다. 이중 부부교사 6백여명을 포함, 전체의 27%인 3천5백여명만이 꿈을 이뤘다. 가족과 합치는 것이 이처럼 쉽지 않아 부득이 교직을 포기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생이별 교사의 가정은 사기저하는 물론 생활비가 이중으로 들고 자녀교육에도 자칫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특히 학교의 교육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큰 문제다. 떨어져 있는 가족을 늘 걱정해야 하고 주말이면 가족이 있는 곳으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아무래도 학교업무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생활의 안정감 회복은 꼭 필요하다. 시도간 인사교류 활성화는 부부교사뿐 아니라 한쪽만이 교사인 경우에도 적극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맞벌이 부부의 급증 추세를 감안하면 복지차원에서도 이는 중요하다. 다만 희망지역이 대부분 수도권에 몰리는 풍조는 적절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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