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 저생각]엘리펀트 테크닉

입력 1996-11-05 20:28수정 2009-09-27 13:4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려운 일, 난처한 일에 봉착할 수 있고 도저히 실마리를 풀 수 없을 것 같은 난제를 안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당황하고 비관하며 좌절해 버리는 사람에게는 더욱 큰 시련이 닥쳐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예를 흔히 본다. 대처능력도, 의욕도 없어 난관극복이 불가능하다고 도망다니는 약자에게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다 보면 해결책은 반드시 나오게 마련이며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든지 어려움을 극복하여왔다. 일견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은 일들도 시간이 해결하여 주고 침착하게 대응해 나가면 풀어지게 되어 있다. 「불가능은 소심자(小心者)의 환영(幻影)이고 비겁자의 피난처」라고 나폴레옹이 말하고 있다. 코끼리를 잘게 자르고 썰어서 냉동고에 보관해두면서 매일 불고기 스테이크 곰탕을 해 먹고 내장은 내장탕을, 피는 해장국을 끓여 먹으면 언젠가는 먹어 치울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큰 난제를 작게 분해하여 해결하는 방법을 「엘리펀트(코끼리)테크닉」이라고 한다. 세계사를 보면 저명한 정치가 또는 군인들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통치한 예가 얼마든지 있다. 결국 아무리 엄청난 일일지라도 처리가능한 작은 조각으로 쪼개고 페이스를 늦추어 보는 등 착실하게 대처하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는 생활의 지혜이며 교훈일 것이다. 우리 경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에 즈음하여 치열한 경쟁을 수반한 미증유의 시련을 겪게 되겠지만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면 돌파구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홍세표: 한미은행장>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