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에 항암성분 있다…백혈병 치료제 추출

입력 1996-11-04 20:24수정 2009-09-27 13:5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金炳熙 기자」 옷감에 푸른 물을 들이는데 써왔던 「쪽」에 항암성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쪽잎에 포함된 인디루빈이라는 분홍색소가 백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 서울대 농업개발연구소 채영암교수팀은 92년부터 3년간의 연구끝에 쪽잎에서 인디루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 지난 5월 특허를 받았다. 채교수팀은 토종 쪽잎의 세포를 배양해 조직이 성숙되지 않은 미분화 세포를 얻은 후 인돌이라는 화학약품을 첨가해 세포안에 인디루빈이 만들어지도록 했다. 연구결과 가장 효과적인 조건은 배양 20일 후 ℓ당 2백㎎의 인돌을 넣었을 때 나타났다. 쪽에서 인디루빈을 추출하는 이 방법은 국내외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다. 인디루빈의 백혈병에 대한 항암효과는 지난해 4월 서울대 천연물연구소 세미나에서 중국 천진대학의 應榮多(응영다)교수가 발표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應교수는 백혈병환자 3백14명에게 쪽에서 추출한 인디루빈을 투여한 결과 87%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쪽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에서 자라는 1년생 풀로 잎에 포함된 인디고라는 색소가 청바지와 같은 푸른 색깔을 낸다. 쪽에서 뽑아낸 천연염료는 색채가 부드럽고 아름다운데다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어 고구려 벽화에도 이것을 썼다는 것이다. 민간에서는 뱀에 물린 상처를 치료하는 해독제로 쓰기도 했다. 채교수팀은 아그로박테리움이라는 세균을 쪽잎에 접종, 여기에서 자란 머리털 모양의 흰뿌리(모상근)를 이용해 인디루빈과 인디고를 함께 만들어내는 방법도 연구중이다. 이 모상근은 자체내에서 생장호르몬을 만들어내므로 따로 호르몬을 넣어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를 대량생산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 연구팀은 미분화세포와 모상근 배양법 두가지 중에서 어느 쪽이 더 경제적인지 가리기 위해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채교수는 『탱크배양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할 경우 인디고는 고급 및 특수직물이나 미술 안료 등으로, 인디루빈은 식용색소나 식품첨가물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