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범행 뒷얘기]『외제차 탄 부유층 싫었다』

  • 입력 1996년 10월 29일 20시 31분


崔正洙씨 등 「막가파」일당 9명은 曺洋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스」를 보고 감명을 받고 「지존파」의 범행 수법을 모방, 부녀자를 납치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94년 지존파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한 이번 「막가파」사건은 다시 한번 인명경시, 물질만능풍조, 부에대한 비뚤어진 증오심, 가정과 학교교육의 부재, 폭력영상물의 문제점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들은 지존파와 마찬가지로 부유층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지니고 있었다. 지존파일당이 『그랜저타고 다니는 압구정동 야타족들을 죽이고 싶었다』고 말한 것처럼 「막가파」도 『외제 승용차를타고다니는부유층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 경찰을 놀라게 했다. 이들의 행동강령은 물론 범행수법도 지존파가 했던대로 따랐다. 지존파가 농촌마을 단독가옥 아지트에 시체소각장을 만든 것처럼 「막가파」도 두목 崔씨의 집 근처에 폐허가 된 소금창고를 시체유기장소로 이용했다. 그러나 다이너마이트 6연발공기총 가스총 전자충격기 등 70여점을 무기로 사용했던 지존파에 비해 「막가파」의 무기는 회칼 야구방망이 삽 개목걸이 등으로 빈약했다. 한편 이들은 폭력조직의 대부 曺洋銀을 정신적 지주로 삼은 것이 특징. 이들은 속칭 「아리랑치기」 등을 하며 자금을 마련하고 「보스」비디오를 돌려보며 전국적 조직을 건설할 것을 꿈꿔 왔다.〈田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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