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봄비, 어린이날 우취 31년 만…4경기 비로 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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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포 덮힌 잠실야구장. 2021.8.12. 뉴스1
방수포 덮힌 잠실야구장. 2021.8.12. 뉴스1
어린이날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4경기가 일제히 우천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잠실 LG-두산전, 대전 KT-한화전, 사직 삼성-롯데전, 창원 KIA-NC전의 취소를 발표했다.

잠실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나머지 3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순연됐다.

이날 취소는 어느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기상청은 5일 하루 종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경기가 열리는 모든 지역엔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고, 결국 경기 시작을 2시간 앞두고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황금 연휴를 맞아 휴일 첫날을 야구장에서 보내려던 야구팬들도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어린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것은 199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아니었고,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OB(현 두산)와 해태(현 KIA)의 경기만 우천 취소됐다. 이후 31년 만에 어린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는 진기한 상황이 발생했다.

매년 어린이날에 열리던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 역시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KBO는 지난 1996년을 시작으로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한 매년 어린이날에 잠실 라이벌전을 편성했다. 지난해까지 26차례 벌어진 어린이날 매치에선 두산이 15승11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팀의 27번째 어린이날 매치는 하늘의 심술로 열리지 못하게 됐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고척돔에서 열리는 키움-SSG전만 정상 진행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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