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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샘슨-프랑코-스파크맨…3년째 반복되는 롯데의 반쪽짜리 외국인 투수 악몽

입력 2022-05-17 13:34업데이트 2022-05-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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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 롯데 팬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용병 투수 징크스’다. 최근 3년간 외국인 원투펀치 영입에 있어서 “둘을 데려오면 꼭 한 명은 못 던진다”는 것이다. 소위 ‘에이스 계보’로 불리는 1선발이 늘 제몫을 해주는 반면 ‘부진 계보’로 전락한 2선발은 3년째 꾸준히 롯데 팬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반즈
이 징크스가 최근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한 건 ‘좌승사자’(‘좌완’과 ‘저승사자’의 합성어)라 불리는 반즈(27)의 활약과 “선을 넘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부진한 스파크맨(30)의 대조 때문이다. 롯데 팬 커뮤니티에는 ‘어떻게 저런 용병을 데려왔느냐’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감을 사기도 했다. 연일 호투하는 반즈를 데려온 것도, 그 와중에 못 던지는 스파크맨을 함께 데려온 것도 신기하다는 의미다.

반즈는 16일 현재 6승 무패로 다승왕 부문에서 김광현(SSG)과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도 1.26으로 낮아 김광현(0.60)에 이은 2위다. 2020시즌에 잘 던져 이듬해까지 재계약하며 활약했던 ‘에이스 계보’ 스트레일리의 후임자로 손색이 없다. 스트레일리는 2020시즌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15승 4패를 수확했고, 2021시즌에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14번 기록했다.

스파크맨
스파크맨은 반대로 ‘부진 계보’의 대표 주자가 됐다. 2020시즌 외국인 2선발이었던 샘슨은 평균자책점 5.40으로 9승 12패를 기록했다. 이듬해 샘슨의 자리를 채운 프랑코도 똑같은 평균자책점(5.40)을 올린 뒤 이내 팀을 떠났다. 스파크맨은 16일 현재 1승 2패만 쌓으며 평균자책점 7.65를 기록했다. 한 이닝 당 1점에 가깝게 실점해 온 셈이다.

스파크맨이 부진한 이유로는 단조로운 경기 운영 능력이 꼽힌다. 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스파크맨은 이번 시즌 6경기에서 387개의 공을 던지는 가운데 속구(204개)와 슬라이더(151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91.7%에 달했다. 권혁 SPOTV 해설위원은 “구사하는 구종이 다양하지 않은데 그렇다고 공의 각도가 좋다거나 구위가 압도적이지도 않다”며 “타자를 이겨낼 확실한 결정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7년(3위) 이후 5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국내 선발 박세웅이 평균자책점 2.36에 5승 1패로 반즈 못지않게 잘 던지면서 팀이 리그 공동 3위(20승 1무 16패)에 오르는 등 분위기가 좋다. 그만큼 일부 롯데 팬 사이에서는 스파크맨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구단은 “적응만 끝나면 달라질 것”이라며 아직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 위원은 “어느 리그든 우승권에 가까울 때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 보강을 한다. 현 시점에서 구단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롯데에)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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