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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친환경 겨울올림픽’ 선언한 중국, “신재생에너지 전환” 대내외 과시

입력 2022-01-17 03:00업데이트 2022-01-1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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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풍력-수소 등 적극 활용
2008년 올림픽 경기장 재사용도
일각선 “분석-검증 불가능” 지적
중국 장자커우시에 위치한 국립바이애슬론센터. 중국은 장자커우시에 구축된 태양광·풍력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26개의 모든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충당할 계획이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26개 올림픽 경기장의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

2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친환경 올림픽’을 천명했다.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와 CBS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26개의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 필요한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오염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대내외에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중국 베이징시와 교외의 옌칭구, 장자커우시에서 열린다. 장자커우시에는 70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단지가 들어서 있다. 여기에서 연간 2만2500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해 광역 직류 전달망로 베이징시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400GWh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제공할 경우 탄소 배출량을 32만 t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동수단도 친환경 차량을 동원한다. 관중들은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3개 지역을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 85% 이상이 전기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천연가스 등을 동력으로 이용한다. 이 대중교통 체계는 2019년 말부터 운영이 시작됐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수소에너지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2023년까지 수소충전소 37개를 건설하고 약 3000대의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보급하기로 했다.

빙상 경기장의 얼음을 만드는 데도 온실가스 배출 절감 기술을 이용한다. 베이징시에 있는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의 빙상을 만드는 데 이산화탄소를 냉매로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냉매로 사용했던 프레온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18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만든 최초의 빙상 경기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장과 선수촌 건축물도 친환경을 내세운다. 컬링 경기장과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경기장에 사용된 수영 경기장과 실내 경기장을 재사용했다. 선수촌 복합단지 내 건물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친환경 건축물 최고등급인 3등급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홍보와 달리 친환경 올림픽이 아니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미국 CBS에 따르면 올림픽을 위한 인공 눈을 만드는 데 약 4900만 갤런(약 1억8500만 L)의 물이 소비될 것으로 전망됐다. 베이징시의 물 공급 수준이 유엔 기준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내 물 부족을 더 심화시킨다는 주장이다.

친환경 올림픽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분석·검증할 수 없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마이클 데이비드슨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올림픽 경기장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100% 친환경 전력을 사용하는지 파악하는 건 복잡한 문제”라며 “친환경 전환을 광범위하게 도울 수 있는 일부 시설을 더 배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동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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