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유독 잘 풀리지 않는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최근 2주 연속 월요일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다행히 지난 3일 경기는 또 비 때문에 우천순연됐지만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옷을 입고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한 것은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올해 유독 긴 장마와 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안방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기가 있을 때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
키움은 4일부터 고척에서 홈 9연전을 갖는데, 비가 와서 경기를 취소해야 한다는 걱정 없이 평소 루틴대로 준비할 수 있다.
비교적 쾌적한 실내 돔구장의 경우 홈 팀뿐만 아니라 원정 팀들도 선호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선수 때도 그랬지만 비가 오면 심적으로 쉬고 싶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면서 “고척은 천둥 번개가 쳐도 마음 자체가 편하다. 취소 생각 자체를 안 하고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도 용이하다. 선발의 경우 더욱 그런 부분이 큰 것 같다”고 부러움을 전했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고척에서 우천 순연 없이 경기를 하는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즌 막판 홈 경기를 빼고 원정만 다녀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요즘 같은 때 비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고척돔은 비 걱정이 없다”면서 “마지막에 순위 싸움할 때도 좋은 투수들을 많이 몰아서 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홈경기를 해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혁 감독은 “가끔은 쉬고 싶은 날이 있는데, 시즌 전체로 보면 원래 일정대로 소화하는 것이 좋다. 홈에서 우천 취소 없이 경기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어차피 시즌 막판 더블헤더 등 빡빡한 일정을 치를 바에야 착실히 홈 경기를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실제 키움은 안방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24승13패(승률 0.649)로 홈 승률이 NC(24승1무11패, 0.686)에 이어 2위다. 원정에서 20승19패로 5할 승률에 가까운 것에 비하면 홈에서 훨씬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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