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프로 데뷔 첫 4번타자…키움 타순 대폭 변경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8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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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 이정후(22)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손혁 키움 감독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를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킨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첫 해인 2017년부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한 이정후가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정확도와 빠른 발을 갖춘 이정후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로 팀의 리드오프로 뛰었고, 장타력을 키운 올 시즌에는 줄곧 3번 타자로 나섰다.

손 감독은 “시즌을 구상할 때 이정후를 4번에 배치한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팀에 박병호라는 선수가 있지 않나”라며 “이정후가 고교 시절에는 계속 4번 타자로 뛰었다고 한다. 4번 자리에서 기분좋게 잘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장타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4할대였던 그의 장타율은 올 시즌 0.599까지 올라갔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018, 2019년 기록한 6개였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8개를 쳤다.

‘이정후의 장타 능력이 지난해 같았어도 4번 타자로 선발 출전시켰겠느냐’는 질문에 손 감독은 “그렇다면 고민은 했을 것 같다”면서도 “이정후의 장타력이 좋아졌고, 워낙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좋은 선수”라고 기대를 걸었다.

이정후의 4번 기용을 비롯해 손 감독은 이날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날 경기 키움의 선발 라인업은 김혜성(유격수)~전병우(1루수)~서건창(2루수)~이정후(지명타자)~이지영(포수)~김규민(좌익수)~김주형(3루수)~박준태(우익수)~박정음(중견수)이다.

손 감독은 “최근 KT 위즈와의 3연전과 전날 경기에서 불펜 투수가 계속 나갔다. 그러면서 수비 시간도 길어졌다”며 “코치진에서 야수들이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하더라. 피로도가 있어보이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것 같아 라인업을 대폭 바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병호, 김하성 등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주축 선수들이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한 손 감독은 “찬스가 되면 줄줄이 내보낼 것이다. 선발 출전하는 선수들이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전날에 이어 ‘임시 선발’을 내보내는 키움은 이날 선발 투수로 문성현을 예고했다. 문성현이 선발 등판하는 것은 2015년 9월9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 이후 1764일만이다.

손 감독은 문성현을 낙점한 이유에 대해 “일단 선발 경험이 있고, 최근 경기를 보면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 만루 때에도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며 “2~3이닝 정도 소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에 내가 이 팀의 투수코치였는데, 2015년 9월9일에 받은 인상이 좋았던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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