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불가론’ 中 슈퍼리그, ‘5월 재 연기’ J리그…K리그는 어떤 선택?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3월 30일 05시 30분


K리그 정규리그 방식과 개막 시기를 의제로 한 구단 대표자 회의가 30일 열린다. 경기수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K리그는 4월 말 개막을 목표하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개막 연기를 결정한 2월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 긴급 이사회 모습. 스포츠동아DB
K리그 정규리그 방식과 개막 시기를 의제로 한 구단 대표자 회의가 30일 열린다. 경기수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K리그는 4월 말 개막을 목표하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개막 연기를 결정한 2월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 긴급 이사회 모습. 스포츠동아DB
K리그의 2020 시즌은 언제, 또 어떤 형태로 개막할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새 시즌 K리그 개막과 리그 운영방식을 의제로 K리그1·2 구단 대표자 회의를 연다. K리그1의 경우, 정규리그는 팀당 22경기로 줄이고 파이널 라운드를 팀당 10경기로 확대하는 시스템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모두 홈 & 어웨이 형식으로 진행시키되, 지난해 대비 6경기 줄어든 형태다.

다만 핵심 쟁점인 개막 시점은 정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K리그는 당초 4월 4~5일 개막에 무게를 실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뒤덮었고 전국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이 계속 미뤄져 이 안을 폐기했다.

그런데 플랜 B·C를 짜는 것도 쉽지 않다. 학교 개학(4월 6일 예정) 2주 뒤가 유력했으나 확진세가 줄지 않았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이 뚫리고 있어 정부는 온라인 개학을 검토 중이다.

연맹 측은 “K리그 각 구단 사·단장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다. 최소한 기준인 개학 시기부터 불투명하다. 리그 개막 후에도 K리그 구성원들 중 확진 판정이 있으면 다시 중단될 수 있다”며 “선수단 2주 격리조치 등 돌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서두르다 오히려 훨씬 늦어질 수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더욱이 코로나19는 내부의 문제가 아니다. 외국인들의 입국이 늘어나면서 의료 및 방역업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축구계는 가장 가까운 주변국인 중국 슈퍼리그와 일본 J리그 상황도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슈퍼리그는 4월 3주차 개막을 계획했으나 벨기에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산둥 루넝) 등 해외에서 소속 팀으로 돌아온 몇몇 외국인 선수들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아 판을 다시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축구 소식통은 “4월 개막은 어려운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2월 정규리그 개막전을 마친 J리그도 뒤숭숭하다.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가운데 최근 확진자들이 급증하자 리그 재개를 4월 초에서 5월 9일로 재차 연기했다. K리그 한 구단 단장은 “K리그도 중국·일본의 동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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