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에 불어온 다큐멘터리 바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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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 사진제공|넷플릭스
지난달 20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했다. 구단과 포체티노 감독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 중 하나로 다큐멘터리 제작이 꼽혔다. 구단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포체티노 감독의 유일한 안식처인 사무실에 카메라를 설치했고, 매 순간을 녹화했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이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구단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대중들과의 소통에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외부 회사와 제휴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팀이 늘어나고 있다. 토트넘은 이미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회사인 아마존 프라임과 함께 2019/2020 시즌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고 있다. 이는 내년하반기에 방영될 예정이다.

과거에는 구단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급했지만 최근에는 영상 콘텐츠의 제작과 공급을 전문 기업에게 맡기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이미 맨체스터 시티와 도르트문트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두 구단은 아마존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이용하여 대중에게 홍보를 할 수 있게 됐다.

다큐멘터리 제작은 비단 빅클럽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넷플릭스는 ‘죽어도 선덜랜드’라는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팀이었으나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선덜랜드AFC의 이야기였다. 그들의 승격과정을 다루기 위해 제작되었으나, 오히려 3부리그로 강등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됐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울고 웃는 팬들과 고군분투하는 구단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의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다큐멘터리는 예전부터 계속 제작되어왔으며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다. 앞으로 유럽 축구 역시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주환 명예기자(국민대 KIBS 전공) joo9710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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