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헌의 합류, 전자랜드의 다양성을 불러오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0일 05시 30분


인천 전자랜드 센터 이대헌은 창원 LG와의 4강 PO에서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뽐냈다. 이대헌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보다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KBL
인천 전자랜드 센터 이대헌은 창원 LG와의 4강 PO에서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뽐냈다. 이대헌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보다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KBL
이제는 깜짝 활약이 아니다.

인천 전자랜드 센터 이대헌(27·197㎝) 얘기다. 지난달 20일 상무에서 제대해 팀에 합류한 그가 어엿한 전자랜드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이대헌은 창원 LG를 상대로 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3경기에서 평균 13분2초만을 뛰고도 평균 10.0점·4.0리바운드·0.7어시스트를 올렸다. 기록으로 나타나는 수치뿐이 아니다. LG의 외국인선수 제임스 메이스(33·199.9㎝)를 상대로도 버텨내는 발군의 수비력을 뽐냈다. 매 경기 승부처에서 중요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이 3연승으로 조기에 4강 PO를 마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팀 관계자들조차 예상치 못한 이대헌의 활약에 적지 않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대헌의 합류는 전자랜드가 전술적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단순하게 장신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4·199.2㎝)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수준이 아니다. 이대헌이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전자랜드는 단신 외국인선수 기디 팟츠(24·182.5㎝)만을 가드 1명으로 내세우는 장신라인업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대헌과 로드가 함께 뛰면서 골밑의 높이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는 걸 4강 PO를 통해 확인했다. 팀 창단 이후 첫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어떤 상대를 만나서더라도 매치업상으로 밀리지 않을 만한 다양한 선수 구성을 갖췄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9일 “이대헌이 군에 입대하기 이전에도 전지훈련을 가면 상대 팀에 신장 2m가 넘는 선수들과도 경기를 곧잘 했다. 그런데 상무를 거치면서 확실히 한 단계 성장해서 돌아왔다는 게 4강 PO를 통해 입증됐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강상재(25·200㎝), 정효근(26·202㎝) 등 빅포워드 라인을 중심으로 한 플레이로 재미를 많이 봤다. 유일한 국내 센터 자원인 이대헌이 합류하자마자 적지 않은 존재감을 뽐내면서 전자랜드의 의미 있는 도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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