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포커스] 벨로드롬 강자들의 성공 비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10일 05시 45분


20기 정종진(왼쪽)-16기 이현구.
20기 정종진(왼쪽)-16기 이현구.
경륜 강자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추어 사이클 종목과 달리 경륜 선수는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우수해야 강자로 군림할 수 있다. 꾸준한 자기개발과 노력, 강도 높은 훈련, 그리고 자기관리와 정신자세도 중요하다. 경륜의 대표적인 스타 선수들의 성장과정을 살펴보고 프로선수로서의 성공의 조건을 가늠해 본다.

● 꾸준한 변화 통해 기량 유지, 정종진·이현구

현 경륜 최강자인 정종진(20기, SS)은 최근 다른 선수를 이용한 안정적인 작전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자력승부로 변화를 줄 것인지 고민하는 흔적이 여러 경주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긴 거리 승부를 통해 작전에 변화를 주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정종진은 선행 우승이 단 4차례 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행에 나서는 빈도가 부쩍 늘어 다른 선수들에게 자신의 자력승부 의지를 인식시키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언제든 선행에 나설 수 있는 능력자임을 증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해A팀의 리더 이현구(16기, S1)는 한때 추입 의존도가 높은 경주 운영에서 과감하게 자력형으로 변신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고의 전성기던 2014년과 2015년에는 추입의존도가 높은 경주를 펼쳤지만, 2016시즌부터는 젖히기와 선행 승부를 통해 입상 횟수를 늘리며 전천후형 강자로 거듭났다. 요즘도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강력한 선행력과 젖히기 능력을 발휘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21기 황인혁(왼쪽)-11기 김현경.
21기 황인혁(왼쪽)-11기 김현경.

● 연구와 실천을 통한 기량 발전, 황인혁·김현경

유성팀의 김현경(11기, S1)은 데뷔 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4년 데뷔 첫 해는 219위에 머물렀지만 2005년 90위, 2006년 30위, 그리고 2007년 처음으로 10위권인 14위에 진입했다. 이후 무려 12년 동안 5~17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무명이던 그가 경륜 강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실천력 때문이다.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근성을 바탕으로 다른 선수들의 배에 가까운 훈련과 연구하는 자세를 갖춰 경륜 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유성에서 경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세종팀으로 분가한 황인혁(21기, SS)은 지구력에 강점이 있으나 순발력이 부족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데뷔 이후 1년여 동안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거듭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그 결과 상반기 등급조정에서 SS급으로 승급했다.

20기 윤민우-22기 황준하-18기 신은섭-21기 성낙송(왼쪽부터).
20기 윤민우-22기 황준하-18기 신은섭-21기 성낙송(왼쪽부터).

● 본인만의 장점을 살리다, 윤민우·황준하·신은섭·성낙송

데뷔 당시 80위권에서 시작해 지금은 ‘경륜 5인방’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윤민우(20기, SS)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이다. 데뷔 초 자신의 색깔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으나, 장기인 순발력에 스피드와 파워를 보강하면서 강자 반열에 올라섰다. 요즘도 순발력과 파워, 스피드 보강 훈련에 집중하며 꾸준히 장점을 살려가고 있다.

황준하(22기, S1)는 취약한 순발력보다 강점인 지구력을 더 보강하며 빠르게 특선급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세종팀 동료들과 긴 거리 인터벌을 통해 지구력을 키우고, 스피드 보강을 통해 선행승부에 위력을 더했다. 동서울팀의 수장 신은섭(18기, SS)과 창원팀의 리더 성낙송(21기, SS)도 본인의 장기인 순발력과 뛰어난 경주 운영을 살리며 강자로 급성장한 케이스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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