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무대 즐긴다” 또 한 번 성정한 KB 박지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13일 15시 46분


코멘트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안 밀리고, 기만 안 죽으면 됩니다.”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19·193㎝)는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확실히 성장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박지수는 지난 11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PO 1차전에서 16점·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75-57,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박지수 덕분에 KB스타즈는 높이 싸움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프로 2년차인 그는 이번이 두 번째 PO무대인데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신인으로 참가했던 2016~2017시즌 PO에서는 용인 삼성생명과 두 차례 경기를 치러 평균 35분여를 뛰며 14.0점·12.0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수치상으로는 이번 시즌 PO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경기에서의 지배력은 차이가 적지 않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PO에서 3쿼터까지 잘 버텨내고도 승부처가 된 4쿼터 상대의 파워게임에 밀렸다. 신장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몸싸움에서 밀려나 포스트에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박지수는 상대 선수들과의 골밑 자리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으면서 득점과 리바운드를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중거리 슛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드러냈고, 동료들에게 득점 찬스를 끌어내는 패스 시야도 한결 좋아졌다. 그렇다보니 박지수를 상대하는 팀에서는 수비하기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 두 시즌을 치르면서 정규리그에서 선수들을 많이 상대해봤기 때문에 나를 어떻게 수비할지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갖고 경기를 펼치고 있고, 코칭스태프의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맹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내가 상대에게 안 밀리고, 기만 안 죽으면 된다. 이번 PO무대는 기분 좋은 설렘이 있다. 관중도 많아서 즐겁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수를 보유한 KB스타즈는 내심 팀 창단 후 첫 챔피언 등극까지 바라보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아산 우리은행의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박지수와 그의 파트너 다미리스 단타스가 이뤄내는 압도적인 높이의 위용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싸워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지수가 팀의 염원인 챔피언 등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