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 완성한 신태용호의 과제 ‘디테일을 채워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8일 05시 30분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축구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톈진 취안젠전을 지켜보고 있다. 신 감독은 100일도 남지 않은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축구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톈진 취안젠전을 지켜보고 있다. 신 감독은 100일도 남지 않은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멀게만 느껴졌던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3개월여가 더 흐르면 한국축구의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도전이 시작된다. 축구국가대표팀의 시계도 바쁘게 돌아간다. 신태용(48) 감독은 약 열흘간의 유럽출장을 마친 뒤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굉장히 바쁜 스케줄이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점검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몸담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지동원(다름슈타트)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전쟁이 임박한 만큼 태극전사들의 안부에만 초점을 둘 수 없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마련될 월드컵 베이스캠프(전용 훈련장 및 선수단 호텔)를 최종 점검했고, 러시아 입성에 앞서 훈련캠프로 사용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후보지를 둘러봤다. 이를 통해 정리된 모든 자료는 신 감독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공유한다.

북아일랜드(24일)~폴란드(28일)로 이어질 A매치 유럽원정 2연전을 앞둔 대표팀은 12일 소집엔트리를 발표하는데, 이미 개괄적인 교통정리가 끝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예비엔트리(35인)도 사실상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4년 전 브라질대회까지도 예비엔트리는 30명이었으나 러시아대회부터 5명이 추가돼 돌발 변수에 대한 대비가 한결 수월해졌다. 골키퍼 3명을 포함한 23인 최종엔트리에서 부상 등 명백한 교체사유가 있을 경우, 예비엔트리 내에서만 인원을 바꿀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내실 다지기와 디테일 채우기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 편성된 우리는 최약체로 분류된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북유럽 다크호스’ 스웨덴,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굉장히 버거운 상대들이다.

스웨덴 안데르손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웨덴 안데르손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서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내야 16강 토너먼트 진입을 노려볼 수 있는데, 한국은 스웨덴~멕시코와 먼저 승부를 갖는다. 신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겨룰 스웨덴을 1승 제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전반적인 흐름을 위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이유도 크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해볼 만한 경쟁자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대한 ‘이기는 축구’와 독일에 대한 ‘버티는 축구’를 구분해 맞춤형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콜롬비아~세르비아와 국내에서 치른 지난해 11월 A매치 시리즈와 12월 일본 도쿄에서 끝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희망을 어느 정도 되찾은 만큼 다가올 3월의 여정에 많은 시선이 쏠린다.

멕시코 오소리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멕시코 오소리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합 찾기도 큰 화두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전진 배치를 염두에 둔 투 톱 파트너를 찾고, 어린 나이에도 듬직한 플레이로 사랑 받는 중앙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의 짝을 확정해야 한다. 후보군의 윤곽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과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이상 전북)가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한동안 대표팀 레이더망에서 보이지 않던 ‘만능 수비수’ 박주호(울산 현대)도 완전치 않지만 서서히 몸이 올라오고 있다.

2월부터 부지런히 현장을 찾았던 김남일, 차두리 코치로부터 대표팀 후보군의 컨디션을 상세히 보고 받은 신 감독은 10~11일 K리그1 2라운드 경기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홍정호와 박주호는 사실상 월드컵 출전을 바라볼 수 있는 마지막 찬스라는 점에서 신 감독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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