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출전자격을 박탈함에 따라 전북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야망도 물거품이 될 처지다. 유사한 사례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발생한 바 있다. 세리에A는 2006년 ‘칼치오폴리’ 사건으로 홍역을 앓았다. 칼치오폴리는 대규모 심판매수 및 승부조작 사건을 의미한다.
2006년 2월 당시 인터밀란 소속이던 루이스 피구(45·은퇴)가 유벤투스 루치아노 모지 단장과 심판들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했다. 수사에 착수한 이탈리아 검찰은 유벤투스, AC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레지나 등 다수의 세리에A 명문 클럽들이 심판을 매수한 정황을 포착했다. 모지 단장은 2004∼2005시즌 세리에A 심판 배정 담당관에게 자신들이 매수한 심판을 배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시도했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이들 클럽을 중징계했다. 유벤투스는 2004∼2005, 2005∼2006시즌 세리에A 우승을 박탈당했다. 또 2006∼2007시즌 승점 9점이 깎인 상태에서 세리에B(2부리그)로 강등됐다. 모지 단장은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됐다. AC밀란도 2005∼2006시즌 28승4무6패(승점 88)를 기록하고도 승점이 30점이나 삭감돼 3위로 밀려났다. 해당 시즌 승점 15점이 감점된 피오렌티나는 이번 전북과 마찬가지로 2006∼200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을 박탈당했다. 유벤투스, 라치오도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잃었다. 또 쿠웨이트는 2007년 10월 정부 개입 아래 축구협회장 선거를 치러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당시 FIFA는 ‘각국 축구협회는 정부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조항에 의거해 쿠웨이트의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 출전자격을 박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