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명진고, 전국체전 3연패 뒤엔 스포츠과학 있었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0일 05시 45분


명진고 소프트볼팀은 광주스포츠과학센터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위 사진). 명진고 소프트볼선수가 광주스포츠과학센터에서 체력을 측정받고 있다. 사진제공 | 광주스포츠과학센터
명진고 소프트볼팀은 광주스포츠과학센터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위 사진). 명진고 소프트볼선수가 광주스포츠과학센터에서 체력을 측정받고 있다. 사진제공 | 광주스포츠과학센터
■ 스포츠과학, 지역밀착 시대를 열다

8. 광주광역시 명진고 소프트볼팀

총 31종의 과학적 측정·분석 장비들 활용
실업팀과 연계 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언제나 ‘새벽’은 온다. 그러나 누구나 의미 있는 새벽을 맞는 것은 아니다. 새벽은 오직 ‘깨어 있고, 준비된 자’만이 맞을 수 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현대사회에서 스포츠과학은 메달의 색깔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고, 전문적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은 그간 국가대표선수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됐던 스포츠과학지원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현재 총 6곳의 지역스포츠과학센터(서울·경기·대전·대구·광주·전북)를 운영 중이다. 2018년까지는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에 스포츠과학지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 명진고 소프트볼팀, 그들이 가는 길이 곧 역사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명진고등학교 소프트볼팀은 여고부 전국 최강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를 포함해 고등부 최초로 전국체전 3연패를 달성했고, 3년 연속 전국대회 전관왕에 올랐다. 특히 2014년 회장기대회부터 전국대회 61연승이라는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명진고는 실업팀과의 연계 훈련 등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략과 전술의 다변화를 바탕으로 전문적 노하우도 축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야구 훈련 프로그램을 활용한 독자적인 소프트볼 전문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명진고 소프트볼팀을 이끌고 있는 윤현필 감독은 광주상고 야구부를 거쳐 한일은행에서 유격수로 활약했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고교선수들은 감독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성장 여부가 좌우된다. 좋은 감독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선수에게 강요하지 않고, 선수들의 장점을 이끌어내 강팀을 만들어낸다. 윤 감독은 “유능한 지휘관은 사지에서 건져내고, 무능한 지휘관은 사지로 몰아넣는다는 신념 아래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도철학을 가지고 팀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광주스포츠과학센터
사진제공|광주스포츠과학센터

● 광주스포츠과학센터의 지원…신기록에 날개

소프트볼 경기는 무산소 대사 90%, 유산소 대사 10%의 에너지 시스템을 활용하는데, 대부분 10초 이내의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힘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ATP-PC(인원질 과정) 시스템을 활용해 에너지를 얻는다. 공격과 수비 시 짧은 시간에 순간적으로 운동을 수행하므로 무산소성 운동 형태를 갖지만, 경기시간이 2∼3시간 동안 이어지므로 ATP를 재생성해 지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유산소성 지구력 또한 중요하다.

명진고는 광주스포츠과학센터에서 총 31종의 과학적 측정·분석 장비들을 활용해 1년간 3차례의 정기적 체력측정 및 운동처방, 심리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별 신체발달 정도와 부족한 신체기능 등을 파악하고, 개인별·포지션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야구 훈련 프로그램 및 게임요소 등을 활용해 피지컬 요소의 강화에 매진 중이다.

특히 기술과 체력의 조화를 바탕으로 전술적 준비를 하는데 스포츠과학지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경기 전 안정된 심리상태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심층심리분석검사를 진행해 경기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장밀착지원을 통해 영상분석과 더불어 경기 전과 도중, 그리고 경기 후의 영양관리와 피로회복방법, 부상예방 및 부상 후 재활 등에 대한 전문적 지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 광주스포츠과학센터, 빅데이터 구축 통한 질적 향상 준비

광주스포츠과학센터는 2015년 9월 개소한 이후 쉼 없이 스포츠과학지원을 해왔고, 현재까지 총 2100여명에 달하는 선수들에게 체력측정과 운동처방을 지원했다. 또 2015년부터 2년 연속 지역스포츠과학센터 운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스포츠과학센터의 현장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스포츠과학의 질적 성장은 빅데이터의 축적과 종목별 훈련 지침서의 현장 활용에서 나온다. 즉, 각 지역스포츠과학센터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단순히 체력측정 및 운동처방 지원만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수들의 데이터가 꾸준히 축적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종목별·연령별 평균뿐 아니라 우수선수들의 평균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다양한 자료로 활용하고, 종목별 훈련 지침서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보급해야 한다. 나아가 영양관리, 부상예방과 부상 후 재활 등 분야별 세분화된 지원 시스템 또한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선진국의 여러 사례들(미국 USOTC·영국 EIS·독일 IAT·프랑스 INSEP·호주 AIS·중국 CISS·러시아 ARSRIPCS·일본 JISS 등)과 같이 전문화된 스포츠과학연구기관의 지원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문트레이닝센터, 부상선수들에 대한 컨디셔닝센터 등 국가적 차원의 지원 시스템이 제시돼야 한다.

김석환 광주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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