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홈어드밴티지 없다고요?…현장 해설위원들 “있습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5시 45분


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기록엔 모르겠지만 홈팀 유리한 판정 많아”

최근 남자프로농구는 ‘홈 어드밴티지’ 논란으로 시끄럽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를 찾아 KBL 이성훈 사무총장, 이재민 경기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감독자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감독들은 올 시즌 1라운드에 부쩍 높아진 홈 승률을 근거로 ‘홈팀에 유리한 판정이 늘고 있다’는 의혹을 KBL에 제기했다<스포츠동아 11월 29일자 1·4면 단독 보도>.

‘2016∼20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총 45경기 중 32경기에서 홈팀이 승리했다. 홈팀의 승률이 무려 71%에 달랬다. KBL 출범 이후 단일 라운드 홈 승률이 7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KBL은 1라운드 일정을 마친 뒤 ‘미국프로농구(NBA)의 홈 승률과 비교해 이번 1라운드 KBL의 홈 승률이 처음으로 NBA를 넘어섰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이는 KBL 김영기 총재가 일정 수준 이상의 홈 승률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물론 KBL은 “홈 어드밴티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남자프로농구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가들의 시각은 어떨까. 농구팬들에게 경기 상황과 여러 정보를 전달하는 이들은 각 구단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에 비해 객관적 관점을 유지할 수 있는 이들이다. A해설위원은 “기록상으로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판정이 전체적으로 홈팀에 유리한 쪽으로 내려진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경기에선 분위기가 완전히 원정팀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2∼3번 연속으로 홈팀에 유리한 판정이 나와 점수차가 좁혀진 경우도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기록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심판의 실수인지 논란이 되고 있는 홈 어드밴티지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B해설위원도 “홈팀에 유리한 쪽으로 경기가 흐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홈 어드밴티지에 대한 논란이 있기 때문에 판정에 대해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정이 홈팀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3∼4경기는 홈 어드밴티지가 확 줄어든 느낌이다. 1라운드 초반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고 덧붙였다. B해설위원의 말대로 1라운드에 70%대였던 홈 승률이 2라운드에는 40%대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 또한 석연찮은 뒷맛을 남긴다는 것이 현장 농구인들의 견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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