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앨리슨 리 “우승 기회 온 것 같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4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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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3번홀에서 신중하게 퍼팅라인 살피고 있는 앨리슨 리.
사진제공|K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3번홀에서 신중하게 퍼팅라인 살피고 있는 앨리슨 리. 사진제공|K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2R 랭에 1타 뒤진 단독 2위
“우승 압박 있지만 이겨내도록 최선 다할 것”
박성현 공동 3위, 김인경 공동 5위로 우승 경쟁


앨리슨 리(21·미국)가 어머니의 나라에서 첫 우승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까.

앨리슨 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주목받는 신예다. 175cm의 훤칠한 키에 눈에 띄는 외모는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골프닷컴이 선정한 ‘2016 골프계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 9명’에 뽑히기도 했다. 또 미국인이지만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인으로 14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한국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이 생겼다.

남들과 다른 투어 활동도 그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앨리슨 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Q스쿨에서 공동 1위로 합격했다. 작년에는 투어 활동을 위해 잠시 휴학했지만, 올해는 학업과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한국선수들 중에는 학업과 투어활동을 동시에 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지만 미국에서는 드물다.

그러나 앨리슨 리는 높은 관심도와 유명세에 비해 아직 우승이 없어 특급스타로 평가받지는 못하고 있다. 작년 19차례 컷 통과했고 6번 톱10을 기록했지만, 킹스밀 챔피언십 3위와 기아클래식 4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올해는 21경기를 뛰어 마라톤클래식 공동 6위에 오른 게 시즌 최고 성적이다.

앨리슨 리가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 나섰다. 내년 6월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앨리슨 리는 남은 시즌 동안에는 투어 활동을 포기하고 학업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쳐 단독선두 브리타니 랭(미국·10언더파 134타)에 1타 뒤진 2위를 달렸다. 전날 선두에서 한 계단 내려왔지만,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충분한 위치다. 첫날 “어머니의 나라에서 경기를 하니 특별한 느낌이 든다”며 들떠 있던 앨리슨 리는 “우승에 대한 압박은 있다. 그러나 그런 압박이 있어야 내 자신을 더 밀어붙일 수 있다. 우승을 하는 것이 여러 가지 목표 중 하나다. 다른 선수들이 우승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승을 꿈꾸기도 한다. 이번 주는 우승의 기회가 온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숨기지 않았다.

첫날 이븐파에 그쳤던 KLPGA 상금랭킹 1위 박성현(23·넵스)은 공동 3위(7언더파 137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성현은 “첫날 그린 적응이 되지 않아 많은 버디를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오늘 그린의 빠르기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버디를 9개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인경(28·한화)과 카렌 이셔(프랑스)가 공동 5위(6언더파 138타)에 자리했고, 지난해 우승자 렉시 톰슨(미국)은 공동 7위(5언더파 139타)에 올랐다.

인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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