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의 돌직구] LG 좌타선, 맥그레거 깜짝카드 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5시 30분


LG 김용의-박용택(오른쪽).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김용의-박용택(오른쪽).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넥센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선발로 맥그레거를 낙점했다. 에이스 밴헤켄이 아니었다. LG는 KIA와 와일드결정전에 선발 원투펀치(허프, 류제국)를 소모해 준PO 1차전에 소사가 나섰는데, 염 감독은 맥그레거가 선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본 것 같다. 맥그레거가 3일 쉬고 4차전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염두에 뒀을 것이다.

맥그레거는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지만 5회에 점수를 많이 줬다. 이닝소화 능력은 빼어나지만 피안타, 피홈런이 많은 투수였는데 LG 김용의, 박용택 등 좌타자에게 맞았다. 좌타자 승부 실패(4안타 2볼넷)가 1차전을 그르쳤다. 넥센은 0-4로 밀리던 6회 구원 등판한 김상수의 난조가 패인이었다. 넥센 벤치가 ‘한번 해보자’고 내놓은 카드였는데 여기서 추가 2실점이 나왔다.

반면 LG는 선발 소사, 포수 정상호, 1번타자 김용의의 활약이 1차전 승리를 가져왔다. 정규시즌 막판 구위가 떨어진 소사를 상대로 넥센 타선은 1회와 4회 만루 찬스를 날리며 반등 기회를 제공했다. 소사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정상호는 높낮이에 집중한 볼 배합으로 소사의 6이닝 무실점을 이끌었다. 정상호는 공격에서도 5회 무사 1루에서 번트를 실패한 다음에 안타를 쳐냈다. 이 안타가 LG에 흐름을 가져왔다. 정상호의 투수리드는 LG 가을야구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준PO 1차전 MVP는 김용의다. 1회 선두타자 안타 뒤 득점, 5회 1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다. 1번타자 싸움에서 넥센이 밀렸는데 분위기를 바꾸려면 준PO 2차전에서 서건창, 고종욱, 임병욱 등이 출루를 해 뛰어줘야 한다.

LG는 와일드카드부터 준PO 1차전까지 3경기 연속해 투수진이 계속 잘 던지고 있다. 진해수, 정찬헌 등 백업자원들까지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이 덕분에 필승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 또 소사가 길게 던져줬기에 준PO 2차전에서는 우규민, 봉중근의 1+1선발이 가능하다.

준PO 1차전은 KBO리그 최초로 돔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이었다. 14일 2차전까지 양 팀 선수들이 컨디션 유지하기에 편리한 환경이다. 그러나 잠실로 이동하는 16일 3차전부터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컨디션을 맞출 수 있을지도 양 팀의 과제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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