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본 중국축구의 팽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2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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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은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펼친다. 이날 경기는 최종예선의 첫 단추를 꿰는 장이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30차례 A매치를 치러 17승12무1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켜왔다. 중국축구에서 ‘공한증’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자국의 슈퍼리그가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한해가 다르게 팽창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슈퍼리그 소속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2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아시아 최고 리그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도 가오린(30), 황보원(29), 정쯔(35) 등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선수가 7명이나 포진해 있다.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국가대표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슈퍼리그 클럽들을 중심으로 한 중국축구의 막대한 투자에 대해 “중국리그의 투자는 용병 영입을 위한 것이 상당 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투자가 당장 중국축구와 국가대표팀의 발전과 직결되기는 어렵다. 장기적 계획과 국가적 투자가 이뤄진다면 향후에는 크게 발전할 것이다. 다만 아직은 투자가 시작된 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효과를 현재의 대표팀에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중국축구의 투자가 무작정 슈퍼리그 클럽들의 용병 영입에만 치우쳐 있지는 않다. 여기에 가려져 있을 뿐, 중국은 유소년 유망주 발굴을 위해 전용축구센터를 건립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올 1월 알랭 페렝(60) 감독을 경질한 중국축구협회는 가오홍보(50)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가오 감독은 2010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3-0으로 꺾으면서 한국을 상대로 유일한 1승을 거둔 중국 사령탑이기도 하다. 중국은 이번 최종예선 맞대결을 위해 대표팀을 조기에 소집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이 왜 감독을 바꿨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우리는 전방 좁은 공간에서 상대의 밀집수비에 대응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은 안정적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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