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앞으로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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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3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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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67·한진그룹회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양호 위원장이 한진그룹의 긴급한 현안 수습을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려고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7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 올랐던 조 위원장은 1년 10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위원장의 사퇴는 최근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등 그룹 내부 악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조 위원장의 사퇴 소식은 조직위직원들에게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 때문에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동안 꼼꼼히 조직위 업무를 챙겨서 사퇴는 상상도 못 했다”며 “다만 월요일 정례회의가 평소보다 빨리 끝난 게 조짐이라면 조짐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직위원장이 두 차례나 중도 하차한 가운데 1년 9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 개막에 조직위의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또한 준비의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또한 조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당장 한진그룹에서 조직위로 파견 나온 직원들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조직위 대변인실에 따르면 한진그룹에서 총 38명의 직원이 파견을 나와 조직위에서 일하고 있다.

조 위원장이 물러나면 자연스럽게 파견 직원들도 한진그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어 조직위 일부 행정에 마비 현상까지 불러올 수 있게 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일단 조 위원장을 측근에서 모시는 비서실장과 홍보실장만 먼저 복귀하고 나머지 파견 직원들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조직위에서 일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조직위원장이 선임되면 새로운 직원들이 파견될 가능성도 있어 기존 한진그룹 직원들은 복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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