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평창슬라이딩센터 트랙 결함에 발 동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8일 05시 45분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의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의 스타트 훈련현장. 사진제공|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의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의 스타트 훈련현장. 사진제공|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주행훈련 10월 초로 7개월 미뤄져
평창올림픽 메달 획득 악영향 우려


2년 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평창슬라이딩센터의 트랙에 결함이 발견됐다. 훈련에 차질이 생긴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선수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애초 3월 10일경 예정됐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사전승인 대회가 취소됐다. 트랙의 얼음을 얼리는 냉각기인 냉동플랜트에 이상이 생겨 1857m 길이의 트랙에 깨진 얼음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평창을 찾았던 마틴 두쿠르스(라트비아) 등 외국선수들은 시험주행도 못 해보고 짐을 싸야 했다.

3월 한 달간 예정됐던 주행훈련이 10월 초로 7개월이나 미뤄진 한국대표팀도 손해를 봤다. 코스 이해도가 주행능력과 직결되는 종목의 특성상 빠른 적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7일 평창 알펜시아스포츠파크 스타트훈련장에서 열린 한국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도 트랙의 결함이 화두였다.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이용(38) 총감독은 “지나간 일을 후회해봐야 소용없다”면서도 “주행훈련이 미뤄진 영향이 없진 않다. 사실 평창올림픽 전까지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600∼700회는 주행해봐야 하는데, 150∼180회 정도를 못 타게 된 셈”이라며 아쉬워했다. 봅슬레이대표팀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가 독일 알텐베르그에서 12회 주행훈련을 하고 동메달을 따낸 것에 비춰보면 150∼180회의 공백은 분명 치명적이다. 이 총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유럽의 트랙에서 많아야 20∼30회 탄다. 100회 이상 못 탄다는 것은 분명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원윤종은 “항상 악조건이 발생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해결하면 된다”고, 스켈레톤대표팀 윤성빈(22·한체대)은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선수들은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한 번이라도 더 타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강신성 회장은 “6월 완공 후 10월에는 준비를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요청해놓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평창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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