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후반 체력저하로 혼쭐난 신태용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5일 05시 45분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요르단전 극과 극 경기력… 왜?

요르단의 공세 전환 전술 변화에 당황
미드필더진 공수 부담 커져 체력 소진


올림픽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요르단을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전반 22분 문창진(23·포항)이 터트린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올림픽대표팀은 전반에는 상대를 압도했지만, 후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극과 극의 경기력을 드러냈다. 갑작스럽게 경기력에 큰 차이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 상대의 전술 변화에 대응력 부족


한국은 전반에 선제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전반 초반에는 공방을 벌였지만 10여분이 흐르면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후반에는 요르단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후반 23분 동점골을 내줄 뻔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라는 행운도 따랐다. 부심이 오프사이드라고 기를 올렸지만, 골로 인정했어도 무리가 없는 장면이었다.

이처럼 후반 요르단의 공세에 고전한 이유는 상대의 바뀐 전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반을 수비 위주로 운영한 요르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체적인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과 달리 요르단이 강하게 밀어붙이자 당황했고, 전체적인 라인이 수비진영으로 밀렸다. 전방 압박은 이뤄질 수 없었고, 상대에게 많은 공간을 내줘 공격과 수비 모두 힘들어졌다.


● 눈에 띈 미드필더들의 체력저하

한국이 후반에 고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체력저하다. 전반에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으나 후반 들어선 많이 지쳐보였다. 특히 후반 25분이 지나자 미드필더들의 기동력이 뚝 떨어졌다. 활동반경이 너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요르단에 주도권을 내줘 수비에 치중해야 했다. 미드필더들은 포백라인 근처까지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공격으로 전환할 때 미드필드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이동거리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들이 볼을 키핑해주는 등 시간을 벌어줘야 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큰 소득 없이 공격과 수비를 계속 넘나들었다. 체력적 부담이 너무 커졌다.

교체 출전한 선수들이 좀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했지만, 벤치가 원하는 바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는 데 실패했다.

도하(카타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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