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김창수 “전북 일본 징크스, 내가 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0일 05시 45분


전북현대에 가세한 측면 수비수 김창수가 19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최근까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김창수는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부다비(UAE)|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전북현대에 가세한 측면 수비수 김창수가 19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최근까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김창수는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부다비(UAE)|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K리그 유턴한 이유? 3관왕 하려고 왔다
천적 일본 꺾고 챔스리그 우승 기여할 것


아시아 평정을 목표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전북현대는 유독 일본 J리그에 약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주요 길목에서 J리그 팀들에 번번이 덜미를 잡혔다. 이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듯하다. 일본을 잘 아는 핵심 수비수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으로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 몸담았던 김창수(31)는 전북 최강희 감독이 측면 보강을 위해 데려온 특급 영입생이다.

공교롭게도 가시와는 전북에 ‘악연의 갑(甲)’이라 할 만하다. 2012년과 2013년 4차례 만나 모두 졌고, 지난해에도 1무1패로 열세였다. K리그 울산현대∼대전 시티즌∼부산 아이파크 등을 거친 김창수는 2013년부터 가시와 유니폼을 입었고, 그곳에서 전북의 강한 화력을 극복했다. 19일(한국시간) 아부다비에서 만난 그에게서 속내를 들어봤다.

-전북에 안착했다.

“가시와와 계약이 끝나면서 새 팀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전북에 오게 됐다. J리그 팀들의 제안도 있어 고민이 없진 않았는데, 때마침 전북과 인연이 닿았다.”

-K리그로 유턴을 결심한 배경은.


“우승을 만끽하고 싶었다. 일본에서 컵대회 우승 1번이 전부다. 가시와에서 뛰며 전북과 많은 경기를 했던 것도 계기가 됐다. 솔직히 3관왕(챔피언스리그·정규리그·FA컵)도 노려보고 싶다. 전북이라면 가능하다.”

김창수는 한국축구에서 손꼽히는 수비수지만 유난히 우승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다. 부산 시절 컵대회 준우승, J리그에서 나비스코컵을 평정한 것이 전부다. 그는 “아쉬움이 계속 있었다. 이번에는 꼭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의 첫 인상은 어땠나.

“K리그를 오래 경험했지만 제로 베이스란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 단체생활부터 하나하나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전북에 오면서 그냥 느낌이 좋았다.”

-공격을 기조로 하는 팀에서 수비수의 역할은.

“당연히 부담이 있다. 팀 전체가 뭉쳐 있다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좋다. 당연히 내 본연의 임무는 ‘실점 없는’ 플레이다. 잘 버텨내면 전방이 알아서 해결해준다.”

-전북은 유독 일본 팀들에 약했다.

“알고 있다. 가시와에서 뛸 때 전북에 진 적이 없다. 이런 이야기를 이미 동료들과 나눴다. 가시와는 J리그 경기를 할 때와 전혀 다른 준비를 했다. 타이트한 수비를 했고, 맞불작전을 펼쳤다. 기싸움, 몸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일본 팀들도 전북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했다. 평소보다 단단한 정신무장을 하고, 철저한 영상분석으로 전북전을 준비한다. 결국 원하는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고 김창수는 기억을 떠올렸다.

-어떤 복귀 시즌을 그리는지.


“무엇보다 부상 없는 시즌을 바란다. 많은 출전도 중요하지만, 다치지 않아야 다른 목표를 채울 수 있다. 재활의 어려움과 고통을 잘 안다. 올림픽과 월드컵에 임하는 과정 속에 여러 차례 부상을 당했다. 미리 팀 훈련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놓는 등 나름 노하우를 갖게 됐다.”

-부담은 없나. 대표팀에서도 경쟁이 심한데.

“없다면 거짓이다. 그래도 결국 스스로 감내할 부분이다. 대표팀에서도 난 붙박이 주전이 아니다.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다시 서고 싶지만, ‘꼭 가야 한다’는 압박은 없다. 그 때면 30대 중반이다. 꾸준함이 정답이다. 2014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을 거쳐 성숙해졌으니, 기회가 온다면 꼭 붙잡고 싶다.”아부다비(UAE)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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