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조교사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눈앞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7일 05시 45분


‘현대판 백락’ 김영관 조교사가 오는 29일 브리더스컵에서 ‘파워블레이드’와 ‘오뚝오뚝이’를 앞세워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김 조교사가 이번 브리더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서울-부경 오픈대상 13개 경주를 모두 우승한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판 백락’ 김영관 조교사가 오는 29일 브리더스컵에서 ‘파워블레이드’와 ‘오뚝오뚝이’를 앞세워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김 조교사가 이번 브리더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서울-부경 오픈대상 13개 경주를 모두 우승한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브리더스컵 승리땐 서울-부경 오픈 모두 우승
28일 ‘파워블레이드’ ‘오뚝오뚝이’로 최초 도전

“이제 브리더스컵만 남았다.”

김영관 조교사(55)가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단 한 경주 우승만을 남기고 있다.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경마의 최고봉인 서울-부경 오픈 대상경주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아무도 오르지 못했던 미답봉이다. 김 조교사가 그 대기록에 마지막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조교사는 지금까지 서울-부경 오픈 대상경주 13개 중 12개 경주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하나, 브리더스컵 뿐이다.

● 김영관 조교사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하여

김 조교사는 ‘현대판 백락’으로 불린다. 백락은 중국 주나라 때 사람으로 말을 잘 식별하기로 유명했던 사람이다. 경주마의 관상을 보고 잠재력을 판단하는 통찰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김 조교사는 한국경마 100년 역사의 내로라하는 서울경마공원 조교사들을 따돌리고 지난해 한국경마 7년 연속 통합 다승왕(2007∼2014년)을 차지했다. 7년간 우승으로 벌어들인 돈만 308억원에 달한다.

우승을 차지한 대회를 보면 그의 활약상은 더욱 돋보인다. 한 해 최고의 경주마를 선정하는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만 무려 3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삼관대회(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퀸즈투어시리즈(뚝섬배, KNN배, 경상남도지사배), 대통령배, 코리안오크스 등 국내에서 시행된 최고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한 유일한 조교사다.

그의 마방엔 명마들이 즐비하다. ‘영광의신화’ ‘북벌신화’ ‘록밴드’ ‘트리플나인’ ‘감동의바다’ 등이 그들이다. 현재 47두를 위탁관리하고 있다.

김 조교사는 2004년 3월에 데뷔했다. 26일 기준 통산전적은 3894전(830/523/412)으로 승률 21.3%, 복승률 34.7%, 연승률 45.3%다. 최근 1년 전적이 419전(110/66/43)으로 승률 26.3%, 복승률 41.0%, 연승률 45.3%를 기록하고 있다.

김 조교사가 부경경마에서 19조를 맡은 지는 이제 11년에 불과하지만 그는 조교사 부문에선 최고로 우뚝 올라섰다.

● 브리더스컵에 ‘파워블레이드’ ‘오뚝오뚝이’로 대기록 도전


김 조교사의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이 눈앞에 왔다. 지난 9월6일 열린 오너스컵에서 ‘록밴드’와 ‘트리플나인’으로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어 이미 미답봉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마지막 남은 대회는 브리더스컵이다. 기회가 왔다.

제8회 브리더스컵(7경주, 2세 암수, 1400m)이 오는 29일 열린다. 브리더스컵은 2세마를 대상으로 하는 대회로 내년도 삼관마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 조교사는 이번 브리더스컵에 ‘파워블레이드’(한국, 수, 2세, R29)와 ‘오뚝오뚝이’(한국, 암, 2세, R49)를 출전시킨다.

‘파워블레이드’는 ‘메니피(부마)’와 ‘천마총(모마)’의 자마로 혈통적인 측면에서 기대치가 높다. 1400m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추입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다. 또 ‘오뚝오뚝이’는 부경의 브리더스컵 예선전인 경남신문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말로 3전 3승의 100% 승률로 이번 브리더스컵에도 100% 우승에 도전한다.

김 조교사가 브리더스컵을 품고 한국경마 최초로 모든 오픈경주를 석권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까. 역사의 시계는 점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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