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김경문 감독 “올핸 용병특권 없는 진짜 시험대…팀 융화로 돌파”

스포츠동아 입력 2015-01-09 06:40수정 2015-01-0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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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은 창단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궜던 2014년을 잊고 ‘진짜 시험대’를 맞는 2015시즌을 위해 진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더 나아진 NC를 만들기 위해 선수들과 의기투합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DB
■ 프로야구 10구단 시대, 감독들에게 듣는다

4. NC 김경문 감독을 만나다

2015시즌 프로야구는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10개 구단 시대. 프로야구 산업 전체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들도 대거 새 얼굴이 등장했다. 스포츠동아는 새해 새 출발선에 선 프로야구 각 구단 감독을 만나 팬들이 궁금해할만한 얘기들을 속속들이 물어보는 코너 ‘프로야구 10구단 시대, 감독들에게 듣는다’를 마련했다.

선발 후보 노성호·최금강 등…캠프서 결정
노력형 나성범·김진성·원종현·박민우 기대
지난 시즌 PS 진출, 고참들 공로 컸죠
올해 시험대도 고참들과 승리 하모니
팬들에게 사랑 받는 야구 보여줄겁니다

NC 김경문(58) 감독은 2014시즌이 끝난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즌이 끝나면 한국을 떠나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 시즌을 구상하는 김 감독의 연례행사다. 2004년 두산의 지휘봉을 잡기 시작해 신생팀 NC 사령탑까지 야구감독으로만 살아온 지 어느덧 10년. 두산에 이어 NC까지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명장으로서 인정받고 있지만 김 감독은 지나간 ‘어제’에 연연하거나 ‘오늘’에 만족하기보다 더 나은 ‘내일’을 고민하고 있었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며 내년 시즌 구상 중인 김 감독은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014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NC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NC가 1군에 진입한 뒤 3년차가 되는 2015시즌이 진짜 시험대에 오르는 해”라며 “올해 더욱 성장한 NC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지만 이는 감독 혼자 해낼 수 없다. 선수들과 힘을 모아서 더 나아진 NC를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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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월 1일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여기(미국) 와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난 시즌 선수들이 잘 해줘서 목표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지만 이미 그 일은 과거가 됐잖아요. 올해는 새로운 NC 다이노스의 목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2015시즌 타 팀에 비해 NC는 유독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냈습니다.

“감독은 선수보강이 안 돼서 아쉬웠다고 말하기보다 이유를 대지 않고 팀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예요. 팀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면 만들어서 채워야죠.”

-그래도 외국인투수 1명이 빠지면서 선발진은 고민될 것 같습니다.

“NC가 빨리 4강이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아직도 ‘강팀’이라는 소리를 듣기에는 부족함이 있어요. 그래도 감독이 우리 팀이 어디가 약하다고 우는 소리를 하면 안 되죠. 좋은 쪽으로 보면서 잠재력 있는 선수를 발굴해낼 수 있는 기회라고 봐요.”

-토종 선발진을 꾸리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후보는 누구인가요.

“후보는 많아요.(웃음) 노성호도 있고, (손)민한이, (박)명환이, (최)금강이도 있고…. 다른 투수들도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이 중에서 올 시즌 활약할 선수가 누구일지 캠프를 통해 결정할 겁니다.”

-1, 2군 통합 스프링캠프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선수단만 무려 60명인데요.

“(마산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했지만 감독이 많이 못 본 부분이 있어요. 감독이라고 해서 잠깐 그 선수를 봤다고 다 안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죠. 전지훈련에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는 이유도 ‘혹시 내가 놓친 선수가 있지 않을까’ 해서 구단에 부탁했어요.”

-그런 생각 때문인지 NC에서는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습니다.

“NC에서는 지난해도 그렇고 꾸준히 새로운 얼굴들이 나와 주고 있지만, 매번 그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거든요. 그래도 캠프를 통해 선발과 불펜투수들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구상은 하고 있어요. NC가 외국인투수 한 명이 더 있었기 때문에 강했다는 이미지보다는 토종 선수들의 힘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유리하겠네요.

“올 시즌은 경기수가 많아져서 어느 팀마다 고비가 많다고 봐요.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준비를 잘 해야죠.”

-주전도 주전이지만 백업이 강해야 하지 않나요. 감독께서도 항상 백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시잖아요.

“주전선수가 풀타임을 뛰어주면 고맙지만 사실 144게임을 다 뛸 순 없어요. 경기하고, 훈련하고, 이동하는 게 선수들에게 결코 쉽지 않을 거예요. 주전선수들이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필요할 때 휴식을 주고 배려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또 주전이 빠져있을 때 뒤에 나가는 백업요원이 힘을 갖춰야겠죠. 백업이 강해야 강팀이에요. 백업멤버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지만 애리조나 투산에서 캠프가 시작되면 코칭스태프와 의논하면서 차근차근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고의 백업요원이었던 권희동, 이상호가 군 입대를 했습니다.

“(권)희동이는 오른손 타자로서 장점이 많아요. 타점 능력도 그렇고, 수비 쪽에서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한 선수였죠. (이)상호 역시 경기 후반 대주자로 나가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실해 해준 선수였어요. 둘이 빠져서 대주자, 대타를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 팀 타자 중에 왼손이 많아서 오른쪽 타자들을 주로 보고 있고요. 몇몇 선수들이 물망에 올라있죠.”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 안 하시네요.

“선수들을 정해서 보면 감독인 저도 시야가 좁아져요.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지켜봐야 해요.”

-지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나성범, 원종현의 2015시즌은 어떻게 보세요.

“잘 할 거예요. 그런데 감독은 ‘작년에 그 선수들이 이만큼 해줬으니까 올해도 이만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죠. 만약 기대했던 선수가 그만큼 못 미쳤을 때 그때 가서 준비하면 이미 늦으니까 미리 대비하는 게 감독의 할 일이라고 봐요.”

-그럼에도 나성범, 김진성, 원종현, 박민우는 잘 할 거라고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밖에서는 반짝 잘한 선수라고 볼 수 있지만 아니에요. 모두들 노력형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어요. 그 선수들은 앞으로도 성실히 노력해줄 거라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부상으로) 아쉬웠던 (김)종호나 (모)창민이에게 기대를 걸고 있어요. 창민이의 경우 지난해 타점이나 홈런은 많이 기록했지만 그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니까. 그 선수들이 분발한다면 팀 미래가 더 밝아질 수 있다고 봐요.”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어깨도 무거워졌는데요.

“새해에 (이)재학이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네가 팀을 걱정할 위치는 돼있지만 그렇다고 잘 해야 한다고 부담 가지지 말라’고요. 저도 한때 너무 우승만 보고 달렸을 때 가는 길이 좁아져 있었거든요. 그 얘기를 해줬어요. 물론 재학이가 팀이 어려울 때 걱정해야 하는 위치이긴 해요. 그렇다고 해서 재학이나 (나)성범이가 너무 목표나 성적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다보면 틀이 정해져버리고 부담을 갖게 돼요. NC도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면서 올해 목표가 더 상향조정된 건 맞지만 거기에 얽매이기보다 ‘우리 할 것만 잘 하자’고 하고 가야죠.”

-감독께서는 고참들에게는 책임감을 부여하는 스타일이시잖아요.

“고참이라고 예우하는 게 아니에요. 그들이 그만큼 노력하고 희생해 주니까 감독도 도와주는 거예요.”

-지난해 호성적을 낸 공을 모두 고참들에게 돌리셨잖아요.

“팀을 이끄는 건 감독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감독은 배가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도록 방향키를 쥐고 있는 선장일 뿐이죠. 선수들이 유니폼 가슴팍에 있는 NC 다이노스 마크를 위해 뛰어줘야 해요. 게다가 바다가 항상 조용할 순 없잖아요. 시즌을 치르다보면 도착지점까지 풍랑도 만나고 힘든 시기를 겪게 돼있어요. 그때 고참들로 인해 팀이 뭉쳐 있으면 어려울 때 위기를 넘길 수 있어요. 어려움을 극복하는 시간도 길지 않고요. (이)호준이, (손)민한이, (박)명환이, (이)혜천이가 워낙 잘 해주지만 그들이 역할을 해주면 팀이 잘 될 수 있어요.”

-확실한 야구컬러를 가지고 있는 사령탑인데요. 본인이 생각하는 NC 야구는 어떤 컬러인가요.

“아직까지는 다 우리의 색깔을 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이제 1군 3년차니까 만들어가는 과정이죠. 첫 해는 뭣 모르고 1군 무대를 경험한 시즌이었고, 지난해에는 노력한 만큼 가능성을 엿본 시즌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는 어떻게 보면 외국인투수가 1명 빠지고 국내 선수들로 버텨야하기 때문에 진짜 NC를 평가 받는 시즌이라고 할 수 있죠. 힘든 시즌이 되겠지만 마음을 모아서 한 곳을 향해 간다면 좋은 일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평가 받는 2015시즌이라는 의미는 뭔가요.

“아직 NC가 나이는 어리지만 타 팀과 똑같은 조건에서 싸우는 거잖아요. 진짜 시험대라고 할 수 있죠.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NC가 상대팀에서 만만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은 됐다고 생각해요. 저는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걸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을 다독이는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어떤 야구를 하고 싶으신가요.

“팬들에게 사랑 받는 야구를 해야죠. 고참들과 하모니를 이뤄서 NC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NC 김경문 감독은?

▲생년월일=1958년 11월1일(만 58세)
▲출생지=인천광역시
▲출신교=옥산초∼동성중∼공주고∼고려대
▲선수경력=OB 베어스(1982∼1989년)∼태평양 돌핀스(1990년)∼OB 베어스(1991년)
▲지도자경력=삼성 배터리코치(1994∼1996년)∼두산 배터리코치(1998∼2003년)∼두산 감독(2004년∼ 2011년 6월)∼NC 초대감독(2012∼)
▲국제대회 경력사항=2008베이징올림픽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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