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민국 감독 “축구 감독인생 중 최고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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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6시 40분


울산 조민국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조민국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 감독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였다.”

울산현대 조민국(51) 감독은 대학팀(고려대)과 실업팀(현대미조포선)을 거쳐 프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감독으로 치른 경기수가 엄청나다. 그러나 조 감독은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3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경기를 지도자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로 꼽았다. 울산은 이날 후반 중반까지 1-3으로 뒤지다 내리 3골을 뽑아 4-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6위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젊은 나이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수백 경기를 치렀는데, 오늘 경기가 내 인생에 있어 기억에 남는 경기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1-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3골을 넣어준 선수들이 고맙다. 제일 멋있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1-2로 뒤지던 후반 12분 이용이 코뼈 골절 부상을 입어 교체돼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3으로 지던 후반 28분 이호의 골이 나와 한 골차가 되면서 희망을 찾았다. 고교 시절 스트라이커를 봤던 수비수 박동혁을 공격수로 추가 투입했는데, 결승골까지 넣으며 믿음에 보답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도중 인천이 전남에 2-1로 앞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일단은 우리 힘으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밀고나갔다. 그게 적중한 것 같다”며 웃었다.

앞으로 상위 5개 팀과 한 차례씩 맞붙어야 하는 스플릿 라운드 일정에 대해 조 감독은 “우리보다 순위가 높은 팀들을 최대한 괴롭히겠다. 수비는 어느 정도 괜찮으니, 공격적으로 잘 준비해서 붙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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