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4500만원 받는 민병헌, 작년 공헌도로 보면 6억원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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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채태인도 연봉 훨씬 넘는 활약

프로야구 롯데 강영식(33)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면서 올해 연봉 3억 원을 받기로 했다. 지난 시즌 강영식의 승리 지분(Win Shares)은 1이다. 지난해 롯데가 거둔 66승 중 1승이 그의 몫이라는 얘기다. 프로야구에서 1승은 3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프로야구 9개 구단의 올해 1군 선수(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연봉 상위 25명) 몸값 총액은 431억1100만 원이다. 이 금액을 지난해 9개 구단이 거둔 전체 승수(565승)로 나누면 약 7630만 원이다. 결국 강영식은 자신이 팀에 공헌한 가치보다 4배 가까운 연봉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가장 몸값이 부풀려진 선수는 강영식이 아니다. 프로야구 최고 연봉(15억 원)을 받는 한화 김태균(32)의 몸값을 이런 식으로 계산해 보면 3억8000만 원 수준으로 실제 연봉과 11억 원 넘게 차이가 난다. 당연히 압도적 1위다.

그 뒤는 두산 김동주(38)다. 김동주는 올해 연봉이 7억 원이지만 지난해 1군 경기에 101타석밖에 들어서지 않아 5087만 원짜리 활약에 그쳤다. FA 시장에서 75억 원의 대박을 터뜨린 강민호(29)도 실제 연봉(10억 원)과 평가 연봉 차이가 6억4392만 원이나 됐다.

거꾸로 제일 몸값 이상을 해준 선수는 두산 민병헌(27)이다. 민병헌은 1억4500만 원을 받겠다고 올해 연봉 계약서에 사인했는데, 지난해 그의 활약은 5억868만 원을 줘도 아깝지 않았다. 민병헌보다 연봉 500만 원을 더 받는 LG 오지환(24)의 가치도 같았다. 삼성 채태인(32)은 2억1000만 원으로 연봉이 3.2배로 올랐지만 여전히 그의 활약(4억5782만 원)에는 모자랐다.

한편 9개 구단은 투수(1억3662만 원)보다는 야수(1억9058만 원)에게 평균 연봉을 더 많이 줬다. 특히 ‘발 빠른 똑딱이’가 주로 포진하는 중견수(3억409만 원)는 외야 평균(1억9077만 원)보다도 1.5배로 많은 연봉을 받았다. 중견수보다 평균 연봉이 높은 포지션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지명타자(3억2367만 원)밖에 없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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