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최대 수혜자 다르빗슈의 니혼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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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6일 07시 00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길이 열렸다. 그동안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빅리그에 진출한 선수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 류현진, 다르빗슈 유(왼쪽 사진부터)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동아일보DB·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길이 열렸다. 그동안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빅리그에 진출한 선수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 류현진, 다르빗슈 유(왼쪽 사진부터)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동아일보DB·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 포스팅으로 ML 진출한 한일 선수들

최고 2000만달러 제한 ‘다나카 룰’ 때문
다르빗슈급 거액 기대한 라쿠텐 큰 손실

이라부 파동으로 촉발된 포스팅시스템
류현진·마쓰자카·이치로 등 빅리그 꿈


노모 히데오는 1995년 일본프로야구에서 은퇴를 선언한 뒤 ‘자유의 몸’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원 소속팀 긴테쓰는 팀에서 5년간 뛴 에이스를 떠나보내면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첫 사례였다. 결국 1년 후 ‘이라부 파동’이 터졌다.

지바롯데 에이스 이라부 히데키는 프리에이전트(FA)를 1년 앞두고 미국 진출을 원했다. 지바롯데는 자매구단 샌디에이고와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뉴욕 양키스에 가고 싶다”는 이라부의 고집으로 인해 각서 요구와 공개 등의 진통이 뒤따랐다. 결국 미국과 일본은 FA가 아닌 선수들이 리그를 옮길 때 각 팀이 이적료를 제시하는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제도)’에 합의했다.

이후 수많은 일본 스타들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였던 류현진(다저스)도 지난해 말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원 소속팀 한화에 2573만달러(약 272억원)라는 큰 목돈까지 안겼다.

그러나 수백억 원으로 치솟은 포스팅 금액은 양키스, 다저스, 보스턴 등 빅마켓 구단만의 전력보강 전유물이라는 불만을 낳았다. 결국 올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NPB)는 포스팅 금액의 최고액을 2000만달러(약 212억원)로 제한하는 새 제도에 합의했다. ‘다나카 룰’이라고 불러도 충분한 새 포스팅시스템은 라쿠텐의 ‘무패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5)를 둘러싼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갈증과 경쟁의 산물이다.

스즈키 이치로. 사진제공|MLB.com 캡처
스즈키 이치로. 사진제공|MLB.com 캡처

2년 전 다르빗슈 유를 텍사스로 보내주면서 니혼햄이 받았던 5170만달러(약 547억원)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기대했던 라쿠텐은 새 제도로 인해 큰 손실을 보게 됐지만, 결국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제도가 다시 바뀌지 않는 한 다르빗슈의 5170만달러는 영원히 깨지지 않을 역대 최고액 포스팅 금액으로 남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다르빗슈와 함께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가와 게이, 이와쿠마 히사시 등 일본의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포스팅을 통해 태평양을 건너갔다.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도 포스팅으로 꿈을 이뤘다.

한편 다르빗슈에 이은 역대 포스팅 금액 2위는 2006년 보스턴이 5111만달러(약 541억원)를 투자한 마쓰자카다. 마쓰자카를 놓친 양키스는 같은 해 이가와에게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히기 위해 역대 3위인 2600만달러(약 275억원)를 썼다. 류현진의 2573만달러는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역대 4위 기록이다. 이치로는 13년 전인 2000년 1300만달러(약 138억원)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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