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잡고 거물 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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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한국 시간) 미국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휴스턴 애스트로스 경기로 2013 메이저리그 시즌이 개막됐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의 개막전은 2일부터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올 개막전의 특징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지난 51년 동안 내셔널리그에 있다가 올해부터 아메리칸리그로 편입돼 개막 시리즈부터 인터리그를 펼친다는 점이다. 양 리그가 똑같이 15개 팀씩이 돼 한 경기는 인터리그로 벌어진다.

올 개막전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는 동부의 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LA 다저스 라이벌전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만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최근 3년 사이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강팀이다. 만약 올해까지 월드시리즈를 우승한다면 ‘다이너스티(왕조)’로 불러도 될 만하다. 올해도 많은 전문가들은 자이언츠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으로 꼽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역시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 연봉 팀(2억3000만 달러) 다저스를 우승 후보로 꼽지 않고 자이언츠를 지구 선두로 전망했을 정도다.

자이언츠는 탄탄한 마운드와 브루스 보치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 용병술로 3년 사이에 두 번이나 정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맷 케인-매디슨 범가너-팀 린시컴-라이언 보겔송-배리 지토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클레이튼 커쇼-류현진-조시 베켓-잭 그렌키-채드 빌링슬리로 맞서는 다저스보다 나은 편이다.

자이언츠의 공격력은 다저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누상에 주자를 두고 히트 앤드 런, 보내기번트 등으로 ‘매뉴팩처 런’를 만들 수 있는 팀이다. 류현진으로서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자이언츠는 지난해 팀 홈런부문에서 103개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득점은 718점으로 리그 6위였다. 다저스는 637점으로 13위였다.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팀답게 스몰볼과 빅볼을 적절히 구사하고 있다.

자이언츠에서 언제든지 큰 것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는 팀의 리더인 포수인 버스터 포지(26)다. 지난해 타격왕(타율 0.336)과 함께 홈런 24개, 타점 103개로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지난달 30일 구단은 포지와 9년간 1억6700만 달러에 장기계약을 맺고 자이언츠 맨으로 묶어 뒀다.

류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중견수이며 테이블세터인 푸에르토리코 WBC 대표 앙헬 파간이다. 지난해 타율 0.288, 출루율 0.338을 기록했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29개의 도루를 작성해 득점력이 높다.

3일 류현진과 맞붙을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24)도 좌완이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경력 4년째를 맞는 범가너는 장신(196cm)에 스리쿼터형에서 볼을 뿌려 좌타자에게는 위협적이다. 지난해 류현진(4.57)처럼 탈삼진(191)과 볼넷(49)의 비율이 3.90으로 매우 높다. 제구력에 삼진을 낚는 파워를 겸비한 투수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뛴 2011년 13승을 거두고 지난해는 16승을 거둔 자이언츠의 차세대 에이스다. 특히 2011년에는 탈삼진율 8.4로 내셔널리그 통산 3위를 기록했다. 또 시즌 연속 200이닝을 던져 정상급 이닝이터의 모습도 보여줬다.

류현진이 생애 처음 맞붙은 자이언츠 타자들을 상대로 데뷔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류현진#매디슨 범가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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