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양해영 총장 “전임감독제 즉흥적 도입,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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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9일 07시 00분


KBO 양해영 사무총장. 스포츠동아DB
KBO 양해영 사무총장. 스포츠동아DB
양해영 총장 “장단점부터 신중하게 접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자 전임감독제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여론에 휩쓸려 전임감독제를 즉흥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사진)은 “현 시점에서 전임감독제가 낫다, 아니다를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장단점이 있다. 이번 한번의 경우만 가지고 결정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양 총장은 “2009년 WBC 때를 생각해야 한다. 서로 국가대표 감독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결국 (다음 국제대회부터는) 우승팀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을 맡기로 결정했던 것 아니냐”며 “만약 국가대표 전임감독제를 결정했는데 재야에 인재풀이 없다든지, 2009년 WBC 때처럼 다들 감독직을 고사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국제대회에서 전임감독제로 좋은 성적을 낸 건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해태 김응룡 감독), 2006년 제1회 WBC 4강(한화 김인식 감독),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두산 김경문 감독),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한화 김인식 감독),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KIA 조범현 감독)에서 모두 현역 감독이 호성적을 거뒀다는 뜻이다. 또 일본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전임감독으로 호시노 센이치를 선임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자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와 2009년 WBC에선 현역 사령탑인 하라 다쓰노리(요미우리)를 뽑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KBO가 전임감독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양 총장은 “현역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고 있다. 다만 한번 원칙이 무너지면 다음이 문제가 된다. 분명 단장회의나 이사회에서 국가대표 전임감독 도입 여부에 대해 얘기가 나올 것이다. 좀더 고민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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