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30)은 완벽주의자다. 야구장뿐 아니라 야구장 밖에서도 “한 가지를 하더라도 확실히” 하려 한다. 4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열매(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쾌척한 것도 일맥상통한다. 나이 서른에 주장(2013시즌) 완장을 찰 수 있었던 이유다.
○‘절대 지지’ 주장 탄생 비화
한화에는 최고참 강동우(38)부터 신경현(37) 한상훈(32) 이대수(31) 등 고참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김태균이 2013년 주장이 됐다. 처음에는 그도 거부했다. 주장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서 교량 역할을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다. 아직 서른밖에 되지 않은 나이도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고참들이 힘을 실어줬다.
이대수는 “고참들과 상의해서 (김)태균이를 후보로 올렸다”며 “태균이가 중고참이기도 하고 팀의 핵심선수 아닌가. 일본을 다녀왔지만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고 팀에 대해서도 잘 아니까 ‘너의 능력을 한 번 발휘해봐라’며 주장을 제안했다”고 귀띔했다. 후배들도 평소 실력이면 실력, 행동이면 행동에서 모범이 되는 김태균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선수단에서 진행된 주장 선정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완장을 찼다. 각오도 남다르다. 김태균은 “주장이 아닐 때는 사실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는데, 완장을 찼으니까 후배들뿐 아니라 선배들에게도 할 말은 하겠다고 먼저 말했다”며 “팀을 위한 게 첫 번째다. 물론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유니폼 벗어도 모범시민
김태균은 유니폼을 벗어도 모범시민이었다. 한화는 4일 ‘김태균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운동선수로서는 홍명보 올림픽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2번째, 야구선수로서는 첫 번째로 ‘사랑의 열매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했다. 대전지회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회원 중 1억 원을 전액 완납한 첫 정회원이다.
김태균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가입하게 됐다”며 “운동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물질적인 지원으로 희망을 선물하게 돼 기쁘다. 나의 작은 실천을 통해 많은 운동선수와 많은 사회지도층 관계자들이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균은 5일 오전 11시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회의실에서 사랑의 열매 고액기부클럽 ‘아너 소사이어티(대전지역 4호, 전국 183호)’ 가입식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