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으니…이젠 됐다, 태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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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0일 07시 00분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오른쪽)와 어머니 유성미 씨가 28일(한국시간) 아들의 자유형 400m 예선 결과가 번복돼 결선에 나서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런던|전영희 기자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오른쪽)와 어머니 유성미 씨가 28일(한국시간) 아들의 자유형 400m 예선 결과가 번복돼 결선에 나서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런던|전영희 기자
■ 박태환 아버지 박인호씨의 한숨

28일(현지시간) 런던 아쿠아틱스센터. 남자 자유형 400m예선에서 박태환의 실격 소식을 접한 아버지 박인호 씨는 연신 담배를 꺼내 물었다. 타들어가는 담배가 답답한 속내를 대신하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한 훈련을 참아냈는데…. 어느 대회보다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이언 소프(호주) 같은 선수 출신 해설가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던데, 기회도 없이 이렇게 물러나면 그 다친 마음을 누가 위로해줍니까.”

박인호 씨와 어머니 유성미 씨는 숙소로 돌아가서 떠지지 않는 숟가락을 들었다. 어머니는 “그래도 태환이가 저녁 결선에 오를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점심식사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잠시 뒤 실격판정이 번복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버지는 어린 아이처럼 펄쩍펄쩍 뛰었다. “이렇게 우여곡절이 있었으니 잘 되겠지요.”

아쉬운 은메달이었지만, 아버지는 “최선을 다 했으니 됐다. 대회가 다 끝나면 그때쯤이나 한번 아들에게 전화를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믹스트존에서 울음을 터트렸던 박태환은 시상대 위에서만큼은 관중석의 가족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누나 박인미 씨와 생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조카에게 꽃다발을 던져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고비마다 자신을 지켜준 가족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런던|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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